(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앞으로 4년간 지방행정을 이끌어나갈 `풀뿌리 일꾼'을 뽑는 제4회 동시 지방선거 투표가 31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천10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시.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16명과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230명, 광역의원 733명(비례의원 78명 포함), 기초의원 2천888명(비례의원 375명) 등 총 3천867명이 선출된다. 모두 6종류의 지방공직 선거에는 총 1만2천165명이 입후보, 역대 지방선거 사상 최고인 3.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3일동안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사망.사퇴, 등록무효 등으로 48명이 후보에서 제외됐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에 종료되며, 개표는 투표마감 직후 전국 259개 개표소에서 부재자 투표함을 시작으로 선거구별 투표함이 도착하는 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치에 대한 전반적 무관심, 늦봄을 즐기기 적당한 화창한 날씨, 독일월드컵 축구 열기 등으로 투표율은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 당시의 48.9%보다도 낮은 40%대 초.중반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락의 윤곽은 광역단체장의 경우 밤 11시께 가려질 것으로 보이며,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도 자정 전후에는 드러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일 새벽 3∼4시께 공식적인 개표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 기초의원에 한해 중선거구제가 도입돼 선거구당 2∼4명이 선출된다. 따라서 지역구 기초의원 투표용지에는 반드시 1명의 후보만 기표해야 무효표가 되지 않는 만큼 유권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각당의 자체 판세분석 결과, 광역단체장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전북과 대전 2곳, 한나라당은 수도권과 영남 등 13곳,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 2곳에서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또 선거기간 초접전지로 꼽혔던 대전과 제주의 경우에는 투표함의 뚜껑을 열어봐야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230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우리당은 20여곳 안팎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최대 181곳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지역 5개 구청장 등 최대 32곳,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와 동구 등 5곳, 국민중심당은 충남을 중심으로 8곳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KBS, MBC, SBS 등 주요 공중파 방송은 오후 6시 투표마감과 동시에 여론조사 기관과 실시한 유권자 투표성향 분석과 출구조사를 반영한 자체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내년 대선 이전에 치러지는 마지막 전국단위 선거여서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서는 정계개편과 대선구도 변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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