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은 우리나라에서 여성총리가 처음으로 탄생한데 이어 서울시장선거에 첫 여성후보가 나오고 지방의회 여성의원비율이 13.7%로 두자리 수에 진입하는 등 여성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해였다.

그러나 여성의 정치관심도는 남성의 절반수준 정도로 낮게 나타나 여성정치참여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한국여성정치연구소(www.feminet.or.kr)와 함께 직장인 1854명(여성 537명, 남성 1317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남녀 정치참여 관심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항상 관심 있다'는 의견이 여성 7.4%, 남성 19.6%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 관심 있다'는 의견은 여성 38.4%, 남성 50.9%를 차지했다.

'북핵, 한미 FTA 등 특정 사안이 있을 때만 관심을 둔다'는 의견은 여성 39.1%, 남성 22.3%로 여성의 경우 정치에 항상 관심을 갖기 보다는 특정부분에 대해 선택적으로 관심을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혀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여성 15.1%, 남성 7.2%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여성응답자의 45.1%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 '이름과 얼굴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름은 물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남성의 경우 '이름과 얼굴을 모른다'는 31.1%, '이름은 물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7.2%에 해당됐다.

지방의원에 대한 관심은 남녀 모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여성 51.2%, 남성 49.9%)가 '이름과 얼굴을 모른다'고 응답해 관심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에 대한 낮은 관심은 지역에서 진행되는 지역발전 공청회나 간담회에도 이어져 여성의 52.7%, 남성 48.0%가 '전혀 관심 없다'고 답했다.

주변사람들의 출마에 대해서는 '출마하는 친구나 지인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선거운동참여 등 적극적으로 후원하겠다'는 의견이 여성 15.5%, 남성 27.3%로 나타났다.

'주변에 정치인으로 출마할 친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여성이 49.3%로 남성 34.0%보다 높게 나왔다.

한편,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방의회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볼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성의 70.9%가 '둘 다 관심없다'고 답해 남성 47.2%보다 크게 높았다.

두 선거 모두 출마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여성 13.4%, 남성 25.4%로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함영이 소장은 “한국이 여성권한척도(GEM)나 남녀격차지수에서 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은 여성의원비율과 고위직 여성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정치참여율을 높이고,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출마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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