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매년 이어지는 파업과 투쟁. 그 주인공인 현대자동차 노조. 귀족 노조의 극단적 이기주의의 전형으로 굳어진 이들의 모습. 이미 무소불위의 집단 권력화로 변질되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에 동정과 이해를 찾아보기란 힘들다.

단순한 밥그릇 싸움을 넘어선 이들의 외침은 이제 요구를 넘어선 협박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국가 경제의 한축을 볼모로 매년 이어나가는 파업의 행태가 그 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선배 기자의 입을 통해 들은 내용이다. 일부 노조 간부들의 경우 차량지원 유류보조 외에 현장근무 없이 월 75~120시간의 시간외수당이 지급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각종 수당 및 갖가지 명목으로 상당한 가외 돈이 지급된다고 한다.

현재 현대차 노조원들의 평균 연봉은 대략 5,500만원선. 상당히 높은 액수다. 아니 정말 많은 액수다. 국내 제조업 평균치의 1.9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가히 '귀족 노조' 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특별 대접 요구는 오늘도 또 내일도 또 그다음날도 이어질 것이다. 개탄스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또 다른 현실도 있다. 구로동 인근 인력시장. 하루 벌어 하루를 살고 있는 소위 하루살이 삶들의 집합소다. 저마다 얼굴에 삶의 무게를 한가득 안은 채 입김마저 얼려버릴 추위를 견디며 일감을 기다린다. 단돈 몇만원에 불과한 일용직 일자리지만 이들에게는 삶 자체의 모습 그대로란다. “그냥 등 따습고 배부르면 그만이지”라며 입을 모으는 새벽녘 인력 시장의 인생살이.

노동자에 노동자를 위한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마련된 노조. 정말 무엇이 노동자를 위한 삶이고 노동자를 위한 권리일까. 수천만원의 연봉도 부족해 “더 달라”를 외치는 집단 이기주의 전형으로 변질된 노조의 권력화가 해답인가. 아니면 단돈 몇 만원의 일용직 노동자의 소박한 웃음과 소망이 진정한 삶의 모습일까.

무소불위의 권력화를 넘어 한국 사회의 괴물로 성장한 노조, 좀 더 관용과 포옹의 자세를 키워야 되지 않을까. 자신의 요구와 권리를 찾기 위해 지금도 부르짖는 노조의 외침. 귀가 따갑고 눈이 아프다. 이제는 그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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