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원안 추진에 관한 입장 밝혀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세종시 발언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세종시 폄하 발언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뉴욕 첼시우드베리아울렛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세종시에 대해 “이는 상식적으로 틀린 것"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박아 놓은 가장 잘못된 말뚝을 뽑아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를 때”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과천 청사 앞 동네 보면 공무원들이 사당동 가서 밥 먹고 술 먹는다. 공무원이 오면 지역 상권과 지역 경제가 발전된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라며 “기업도시는 대체적으로 성공하지만 베드타운 행정도시는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9일 발표한 논평에서 “세종시는 오로지 경기도외에는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김 지사의 꽉 막혀있는 상식으로 섣부르게 판단하고 평가할 일이 결코 아니다”라며 “김 지사의 발언은 당초 추진했던 행정수도 이전과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추진한 행정기능 일부 이전을 구분하지 못한 몰상식한 판단”이라며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맹비난했다.

이명수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말로만 국민통합을 얘기하지 말고, 끝없이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세종시 원안 추진에 관한 자신의 확고한 입장을 밝혀 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완구 충청남도지사는 9일 충청남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발언에 대해 “김 지사는 도지사직에나 충실하라”며 “국민적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법률을 무시하는 발언은 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이제 와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도지사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완구 충청남도지사는 “관련법까지 통과된 세종시 건설이 잘못될 경우 혁신·기업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도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세종시에 '행정'이 빠지면 어떤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내려오려 하겠느냐? 그렇게 됐을 때 책임은 누가 지겠느냐?”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이광효 기자 leekhy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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