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 최태홍 사장, 외자사 매출 1위 탈환 시동

[투데이코리아] 90년대 다국적 제약사 중 최고봉의 자리에 올랐던 한국얀센이 '명가 재건'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한국얀센 최태홍 사장[사진]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등의 쾌감은 느껴본 자만이 알수 있다"며 "잃었던 1위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3년 존슨앤존슨과 유한양행의 합작으로 출범한 한국얀센은 10년 후인 1993년 박제화 사장 취임과 함께 부흥을 맞는다.

박제화 사장의 탁월한 경영력이 빛을 발하며 매년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90년대 중후반에는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중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하지만 6~7년간 지속되던 한국얀센의 호시절은 2000년 들어 의약분업 등의 악재를 만나며 막을 내린다.

2000년 10월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던 소화기관약 '프레팔시드'가 부작용 보고로 시장에서 퇴출, 한국얀센의 매출전선에 큰 타격을 입힌다.

또 2000년부터 시행된 의약분업은 프레팔시드와 함께 회사 매출의 양대 축이던 항진균제 '스포라녹스'의 약국 시장을 빼앗아가며 한국얀센을 사면초가 상태로 만든다.

결국 매출은 급격히 감소했고 급기야 업계 1위에서 7위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은 후 한국얀센은 이를 악물고 와신상담(臥薪嘗膽)에 들어간다.

그로부터 7년. 혹독한 시련의 세월을 보낸 한국얀센은 1위 탈환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얀센은 우선 패취형 진통제 '듀로제식', 항암제 '벨케이드', 치매치료제 '레미닐' 등을 통해 프레팔시드와 스포라녹스의 공백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하향세를 거듭하던 매출은 지난 2005년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 지난 2006년에는 무려 11%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명가 재건'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또 올해는 듀로제식과 리스페달, 레미닐, 울트라셋 등 기존 제품에 효능과 편의성을 추가한 신제형 출시가 예정돼 있어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최태홍 사장은 "단기간에 외형 매출액 1위 탈환을 실현시킬 수는 없겠지만 내실을 충분히 다진 만큼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형 매출액 1위 탈환에 앞서 한국얀센의 자존심이었던 개인적 보상 부분은 조만간 업계 1위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해 명가 재건을 위한 인사관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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