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인 한국제분 이희상 회장 부부와 LA 출국

[투데이코리아]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어 불쌍해서 그랬을까.

아시아나항공이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공짜 비행기'로 미국으로 출국시킨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77회 생일인 18일을 앞두고 전씨 부부는 지난 11일 사돈인 한국제분 이희상 회장(62) 부부와 함께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아들이 살고 있는 미국 LA로 출국했다.

그러나 아시아나 항공은 이들의 요금을 받지 않은 채 1인당 714만원짜리 1등석 왕복티켓을 공짜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표값을 합하면 무려 1400여만원이 넘는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처럼 이들 부부에게 특별대우를 하는 것은 전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하루 전날(1988년2월24일) 제2 민간항공기 사업권 허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번 사건을 두고 네티즌들은 “전 전 대통령이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거액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골프도 모자라 이번에는 '호화 외유'를 떠났며”면서 “특히 그 중심에 아시아나 항공이 있다는 것은 더욱 분통이 터진다. 아시아나항공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겠다”고 분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의 비자금을 받은 데 대해 1997년 유죄가 확정돼 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으며 이 가운데 1672억원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라 이 문제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현행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도 항공기 무료이용 규정은 없다.

한편 이번에 전 전 대통령과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제분 이 회장은 자녀가 1남 3녀로 장녀 이윤혜씨가 전 전 대통령의 삼남인 전재만과 결혼해 사돈이 됐다.

이외에도 이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회장과도 사돈관계를 맺어 튼튼한 혼맥을 형성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