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마켓에 대한 관심은 2007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포스트 브릭스 시장 발굴에 대한노력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기존 브릭스 시장에 대한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브릭스의 선두주자 베트남 시장 변화를 잘 살펴봐야 한다.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지금, 한 마디로 인기 폭발. 언론들은 앞 다퉈 베트남 특집을 내보내고 있고, 베트남 증시 투자 펀드는 국내에서 기대하기 힘든 수익률을 자랑한다.

◆ 베트남, 기회의 땅인가
최근 베트남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은 생산기지이전을 위한 직접투자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Made in Korea' 제품으로는 글로벌 차원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품들이 대폭 늘어난 탓.

중국 정부의 외자기업 우대 정책이 점차 사라지고 2008년 북경 올림픽 이후의 'China risk'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생산기지로 베트남이 급부상하고 있다.

◆ 뛰어나고 풍부한 노동력 보유
베트남은 전체 인구 중 1976년 이후 출생자가 59.1%에 달할 정도로 인구구조가 젊은 편이다.

한 일본기업이 실시한 동남아시아 국별 생산인력의 스킬평가에서 집중력, 생산성, 인내력 세 부문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업무 완성도가 높다.

◆ 동아시아와 서남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이점
베트남의 지리적 이점도 최고로 꼽힌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국토가 동쪽으로는 태평양을 통해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미국까지 뻗을 수 있다.

또한, 서쪽으로는 미얀마, 캄보디아를 거쳐 인도를, 남쪽으로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호주를, 북으로는 중국의 운남과 광동 지역을 아우른다.

◆ 풍부한 자원과 사회적 안정
풍부한 자원도 베트남의 매력이다. 비록 정유시설이나 제철소, 시멘트 생산 시설 등이 없어 수입에 의존해야 하지만 원유, 철강, 석회석 등 천연자원은 풍부해 베트남은 자국의 부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자본과 기술만 갖춰지면 상당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

◆ 단기적 측면에서 좋지 않은 베트남

▲ 주요 4개 신흥시장 2015년 임금 전망 비교

△ 수출시장 여건은 아직 미성숙
수출시장 관점에서 보자면 베트남 시장의 구매 여력은 아직 크지 않다. 경제 규모가인도네시아의 1/60, 인도의 1/140에 불과하며, 1인당 GDP 역시 715달러로 인도네시아의 절반 수준이다.

△ 관료주의와 부패 문제 여전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공무원 부패와 행정의비효율성은 아직도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다. 공무원들의 관료주의와 부패가 만성화 되어 있고, 공정하고 투명한 공무원 채용 절차가 존재하지 않아 혈연, 지연으로 뒤얽힌 여러 정파의 이기주의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 생산 관련 기반 시설 태부족
생산여건 역시 부족한 점이 많다. 생산직 인력이풍부하고 근로 의욕은 앞서 있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중간 관리자 계층과 기초 과학기술관련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 과열 조짐 보이는 주식시장, 자원 배분 왜곡
최근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몰려들면서 자원 배분의 왜곡이 심각하다.

하노이나 호치민 인근 아파트는 지난 3년 새 2~5배씩 올랐고, 2005년 말 308을 기록했던 주가(VN지수기준)는 상장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 1월 말 현재 1,041로 1년 만에 세배 가까이 상승했다.

◆ 장기적 측면에서 유망한 생산기지 후보

▲ 베트남 중심의 아시아 생산 네트워크 개념도

△ 정부 개혁 속도 높이는 중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베트남 정부 고위층의태도 변화에서 감지된다.

공무원들이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자신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대해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으며, 의회에서 격렬한 공개토론이 벌어진다거나 네티즌과 대통령 사이에 온라인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된 것은 베트남의 민주화를 낙관하게 하는 중요한 징후.

△ 부품 공급망도 곧 확충될 듯
부품 산업이 크게 앞선 일본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했던 일본 기업들이 우리와 비슷한 어려움에다 중국 내 반일 정서 악화로 중국 내 입지가 더욱 좁아지면서 불교와 유교라는 정서적 공통 분모를 갖고 있는 베트남을 중국 대체 생산기지로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

△ 인프라 문제, 선진국 직접투자로 상당부분 해결
물류, 전기 등과 같은 인프라 문제는 선진국으로부터의 직접투자가 주로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베트남과의 경제적 동반자협정이 체결되고 연간 9억달러 이상의 정부개발원조 자금지원이 된다면 베트남 경제의 물류와 고급 인력 확충 문제가 해결 될 전망이다.

▲ 주요 4개 신흥시장 경제 현황 비교

◆ 2015년 이후 동남아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할 전망
베트남의제조업이 단계별로 준비를 갖춰 본격적인 산업화를 이루는 것은 2010~2015년경으로 예상된다.

또한 잠재력이 큰 인적 자본, 외국인직접투자 ,대내외 제도개혁 등에 힘입어 지난 1970~80년대 한국과 유사한 제조업 중심의 경제발전 패턴을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기업에게는 BRICs보다 VRICs가 유리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도 개별 국가의 사회적 특성과 문화적 특성, 지리적 입지 등은 개별 기업들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들이며, 미국, EU 기업과 한국, 일본 기업의 유망 신흥시장은 같은 선상에서 비교될 수 없다는 뜻.

이런 맥락에서 베트남은 한국과 일본 기업들에게 안성맞춤인 신흥시장이라 할 수 있으며, 그에 걸맞은 우리 기업 고유의 신중하고 장기적인 진출 전략이 모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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