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최근 고위직 잦은 이동으로 구설수

보령제약(회장 김승호)이 지난해 불량약 파문에 이어 고위직의 잦은 인사로 인력관리에 심각한 누수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회사의 대표상품이라고 할 만한 갤포스마저 광고 실패와 ETC(전문의약품)의 판매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한 문책성 인사로 임원들이 소신껏 역량을 펼치지 못해 일하기 어려운 회사라는 풍문이 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풍문들은 보령제약이 최근 몇 년 사이 단행한 임원 인사가 뒷받침 해 주고 있다.

지난해 홍보담당 이 모 전무가 퇴사 후 그 후임으로 김모 상무로 앉혔지만 김상무는 임기를 일년도 채 못 채우고 지난해 하반기 (주)보령의 마케팅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보령제약의 홍보수장자리는 그동안 공석으로 있다가 지난 일 주일 전부터 김성원 기획조정실장이 겸직을 맡았다.

대부분의 상위제약사들은 대외적 이미지를 고려해 홍보팀 인력은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과는 달리 이 기간 동안 보령제약은 회사의 얼굴마담 격인 홍보부장을 교체하고 건강식품관련 등과 인한 불량약 파문으로 관련 약사가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광동제약과 한국 MSD 등에서 근무한 전재갑씨가 생산본부장(상무)에 영입 했으며 개발본부장에 전 라이프코드 스탯코리아 메디컬디렉터 줄신인 전용관씨를 상무급으로 자리에 앉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상무급인 영업본부장에 바이엘코리아와 에너자이저 코리아 츨신의 고광열씨를 선임했으며 2005년 초에는 사노피신데라보 부사장으로 근무했던 김광호씨를 영업· 마케팅 총괄사장으로 배치했다.

이렇 듯 보령제약은 이같이 최근 1~2년 사이에 무려 10여명에 가까운 고위직 인력이 교체되거나 자리 이동을 시켜 임원급의 자리 부침이 심한 대표적 제약사로 손꼽히고 있다.

보령제약의 전 관계자는 이같은 잦은 인력교체 등에 대해 “경영권이 회장(창업자)에서 김은선 부회장(김승호 회장의 딸)으로 넘어간 이후로 최고결제권자로 알려진 부회장에게 태클을 걸거나 말 실수 등을 하면 바로 문제되는 분위기”라며 “살아남기 위해 눈치껏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한편 김은선 부회장(49)은 김승호 창업자의 네 딸 중 장녀로 보령의 주식지분을 현 회장인 김회장은 0.13%에 불과한데 김 부회장은 더 많은 8.9%를 가져 보령의 실세로 회사를 장악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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