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바티칸을 방문, 바티칸 교황청 관계자를 만나 지상파 DMB 단말기를 증정했다.

이날 노 장관은 파올로 젠티로니(Paolo Gentiloni) 이탈리아 통신부 장관, 티에트로 가프리(Tietro Gaffuri) Rai-way 회장 등과 면담해 한․이탈리아 DMB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Ray-Way는 이탈리아 최대 국영방송사인 Rai의 TV/라디오 관련 네트워크 자회사 이다.

◆ 이탈리아 지상파 DMB 실험방송 추진

그동안 정보통신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및 관련 업체들과 함께 바티칸이 우리가 개발한 지상파 DMB를 도입토록 하기 위해 바티칸 라디오 및 TV 방송사 등과의 논의를 지속해왔다.

또한, 지상파 DMB 실험방송 추진을 위해 이탈리아 국영방송국인 라이(Rai)와도 교류협력을 지속해 왔으며, 그 결과 올 2월 1일부터 밀라노, 2월 11일부터 로마에서 DMB 실험방송 추진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밀라노 및 로마에서 DMB 실험방송 개통을 하게 된 것을 기념해 로마에서 개최된 한․이탈리아 DMB 협력 포럼에는 한․이탈리아 방송․통신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양국의 T-DMB 기술 비전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뒤이어 한․이탈리아 DMB 협력을 위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Rai-Way간 MOU 체결을 통해 양국간 지상파 DMB 분야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이탈리아 IT 관련 주요 인사들이 DMB 기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 IT 장관회담, 협력협정 체결 및 라이 웨이 회장 면담

이날 오후 노장관은 젠티로니 이탈리아 통신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컨버전스 시대에 대비한 관련 법제 및 기구 개편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이탈리아 내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 추진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한․이탈리아 IT MOU체결을 통해 향후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모바일 TV 등 디지털 방송, 통방융합 및 이동통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을 합의했다.

또한, 가프리 Rai-Way 회장과 면담하여, 한국에서의 지상파 DMB 추진 상황 등을 설명하고, 지상파 DMB는 유료로 제공되고 있는 DVB-H와는 달리 무료로 제공되는 이동방송 서비스임을 알렸으며, 향후 이 분야에 대한 양국의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 이탈리아 협력활동을 통해서 기대되는 효과

금번 밀라노 및 로마의 지상파 DMB 실험방송기간 중에는 우리 DMB 단말기가 제공되며, 6월 DMB 도입 추진이 예상되는 바티칸 교황청에도 국산 DMB 단말기가 증정돼 국내 DMB 업계의 이탈리아 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에서는 TIM, 보다폰(Vodafone), 3Italia(허치슨) 등 3개 이동통신사가 2006년부터 DVB-H 서비스를 개시해, 현재까지 약 40만대의 단말기가 공급된 것으로 추정돼 새롭게 시작하는 이탈리아 모바일 TV 시장이 완전히 DVB-H 시장으로 넘어가는 것인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저렴한 비용구조와 안전적인 방송시스템, 다양한 단말기 등의 강점을 내세운 지상파 DMB가 관광도시이자 카톨릭의 중심인 바티칸에 도입되고, 밀라노와 로마에서의 실험방송 추진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탈리아 내 방송사들의 지상파 DMB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대통령의 바티칸 순방을 계기로 2006년 독일 월드컵과 함께 유럽에 입성한 지상파 DMB가 2007년 6월부터 전세계 10억 카톨릭 교인들과 카톨릭 교회의 중심인 바티칸 시국의 복음전파에 활용되고,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밀라노 지상파DMB 실험방송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향후 새로운 컨버전스 시대의 IT 트렌드로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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