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더 위한 싱글 ‘내맘대로’ 발표!

[투데이 코리아=장희재 기자] 매해 여름 신나는 곡으로 우리의 엔돌핀을 자극했던 대한민국 대표 밴드 '슈퍼키드'가 'Winter Edition Album-내맘대로'를 발표, 이 추운 겨울을 화끈하게 녹여 버리기 위해 돌아왔다.

슈퍼키드 데뷔 이후 최초로 겨울에 발표한 신곡 '내맘대로'는 좌니킴이 작곡했으며 하얀 설원 위를 시원하게 내달리는 스노보더들의 위한 곡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희망적인 가사, 일렉트로닉한 요소가 가미된 락킹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신곡의 작사를 맡은 허첵은 “스노우보드가 혼자 즐기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고독과 도전,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며 “어떤 불가능의 벽을 깨고 나가 보자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공연 횟수만 1000회가 넘는 내공의 소유자 '슈퍼키드'는 특유의 유쾌함과 사운드로 봄, 가을 대학교 축제 및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는 단골 초대 손님이다.

공연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슈퍼키드'에게 1000가 넘는 공연을 이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슈퍼키드 멤버 허첵(보컬)>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
“쇼바이벌 이후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 이전에 하던 공연보다 훨씬 큰 규모에서 단독 공연을 하게 됐는데 맬론 악스에서 한 쇼바이벌 후 첫 단독공연이 기억에 남는다(좌니킴)”

“100세 장수마을에서 했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연장은 논, 밭이었고 관객들은 모두 어르신들 이었지만 반응만은 뜨거웠다. 계단식 논, 밭에 드럼과 장비들을 설치하고 공연했다(징고)”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합연을 했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 당시 관객들이 1~2만명 가량 있었는데 열기가 엄청났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음악작업을 같이 하고싶다(허첵)”

“역시 논두렁에서 했던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대학공연이 기억에 남는데 한번은 겨울에 아주 추운날씨에 비까지 와서 너무 힘이 들었다(슈카카)”, “우리의 첫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헤비포터)”

슈퍼키드의 뮤직비디오에는 유독 스포츠가 많이 등장한다. 이번 싱글앨범 뮤직비디오 역시 스노보더들의 멋진 모습이 담겨져 있으며 지난여름에 발표한 스페셜 앨범 '뮤직 쇼'에는 화려한 농구 묘기가 삽입돼 음악의 몰입감을 더했다.

슈퍼키드는 “우리들의 음악 자체가 역동적이다 보니 스포츠와 잘 어울린다”며 “사실 지난번 앨범인 '뮤직 쇼'의 경우 농구묘기가 등장하지만 축구를 넣어 보기도 했다. 역시 잘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슈퍼키드는 현재 올해 3~5월사이에 발매할 예정인 3집 작업이 한창이다. 모든 신경을 앨범 작업에 쏟고 있는 슈퍼키드는 정규 3집에 대해 “아직 곡의 초안들만 오고가는 상황이라 어떻다고 말씀드리가 어렵다”라며 “앨범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할 것이고 분명 더욱 세련되고 성숙해진 슈퍼키드의 음악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다. 변화를 격고 있는 시기이다”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무대에서 보여 지는 활동적이고 산만한 모습과 달리 음악에 있어서 이들은 무척이나 진지했다.

특히, 해비포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우리의 음악으로 행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며 “다른 무엇보다 관객들과 함께 공감하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라고 멋진 포부를 밝혔다.

슈퍼키드하면 MBC 쇼바이벌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슈퍼키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더 나은 조건에서 음악에만 몰두 할 수 있게 됐다.

<사진=슈퍼키드 멤버 슈카카(드럼)>

쇼바이벌 이후 달라진 점
“쇼바이벌 이전 인지도가 낮았던 시기에는 3곡정도 노래를 불러야 해야 관객들이 '아! 신나는 음악을 하는 밴드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관객들이 먼저 우리의 음악을 알고 오히려 기다린다(허첵)”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거침없이 옷을 벗고 무대를 뛰어다니던 자유로움의 재한과 관객들의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새로운 걱정거리로 다가왔다.

좌니킴은 “대중성을 따라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이 좋아하는 음악만을 할 수는 없다. 절충의 문제 인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표현했다.

쇼바이벌 시절 슈퍼키드의 하루하루는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였다. 자신들의 무대가 점수로 평가되는 것이 처음인 것은 물론 매번 상대가 달라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했다.

슈퍼키드의 보컬 징고는 쇼바이절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며 “곡 선정에 가장 애를 먹었다. 많은 팀이 도전을 하다 보니 좋은 곡들은 이미 부르거나 선정된 뒤라 한마디로 '피 똥 싸는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슈퍼키드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무대 였다. 그들의 끼와 음악적 재능, 색깔을 더 많은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대가 필요했고 쇼바이벌이 그 무대를 제공해준 것이다. 시청자들은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리게 만들어 주는 슈퍼키드의 음악에 반응하기 시작했고, 매주 그들의 무대를 기대하게 됐다.

<사진=슈퍼키드 징고(보컬)>

슈퍼키드에게 쇼바이벌이란
“기회라고 생각한다. 잡을 수 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을 수 도 있었다. 여러 가지를 할 수 있게해 줬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한 기회를 열어줬다(징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많이 배웠다. 특히 매니저에 대한 대우가 많이 달라져서 정말 기분이 좋다. 예전에 공연장이나 방송국에서 매니저가 홍보를 하는 모습을 보면 보면 인지도가 낮아서 안쓰러웠는데 지금은 아 '슈퍼키드'이러면서 반겨주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허첵)”

“밴드가 공중파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방송 출연이 어려운데 쇼바이벌 무대는 우리에게 행운이었다. 관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내준 것 역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슈카카)”

최근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밴드의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다. 현재 대부분의 밴드들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주무대는 팬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라이브 클럽, 소극장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무대마저 점점 줄어드는 것은 물론 열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슈퍼키드 역시 언더그라운드부터 시작 했고 지금도 방송활동 보다는 고향과 같은 공연장을 주 무대로 삶고 있다.

<사진=슈퍼키드 멤버 좌니킴(기타)>

밴드문화 활성화를 위해 바라는 점
슈퍼키드는 “밴드문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며 “밴드는 곧 탈선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서 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 사실 성실하고 건전한 사람들이 더 많다(징고)”고 솔직한 심경을 표현했다.

이어 밴드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에 대한 제한을 지적했다. 슈퍼키드의 멤버 헤비포터는 “라이브 클럽의 경우 2인 이상이 무대에 오르면 주점으로 분류돼 법적 제한을 받게 된다”며 “지금도 밴드 무대가 많지 않은데 이런 제한은 치명적이다”라고 토로했다.

<사진= 슈퍼키드 멤버 헤비포터(기타)>

헤비포터는 또한 “현재 홍대의 소규모 클럽들이 이러한 제한들 때문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며 “무대에 대한 보장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법적으로 이러한 것들이 규정화 된다면 '밴드는 탈선'이라는 이미지 역시 사라질 것이다”라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밴드문화를 대변했다.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였던 슈퍼키드는 음악에 있어서는 진지하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더욱 세련되진 음악으로 돌아오겠다는 슈퍼키드, 그들의 3집 앨범이 기다려 지는 이유는 각박하고 타이트한 일상의 청량음료 같이 시원한 탈출구가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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