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와 경쟁

[투데이코리아=전익현 기자] 1996년 당시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밀입국했던 한국 소년 사이먼 조(한국이름 조성문)가 14년이 지난 지금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출전한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이먼 조는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듬해 가족 생계를 위해 홀로 미국으로 건너간 아버지를 따라 가족 모두가 1996년 캐나다 밴쿠버를 통해 밀입국을 감행했다. 후 가족은 매릴랜드 인근에서 초밥 식당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갔고 이주민 규제정책 완화에 따라 2004년 미국 시민이 됐다.

유년기부터 스케이팅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사이먼 조는 2007~2008시즌에 15살의 나이로 대표선수에 발탁돼 미 쇼트트랙 대표팀 사상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올렸으나 다음 시즌 대표팀 선발전 탈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대표팀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 올림픽 대표선수가 됐다.

그가 대표팀 탈락의 고초를 겪었을 때는 연간 4만달러에 이르는 올림픽위원회(USOC) 지원금이 끊어졌고, 경제 불황까지 가중되면서 스케이트를 그만뒀다. 이에 사이먼의 부모는 초밥식당을 처분해 운동비용을 마련했고 사이먼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훈련에만 전념했다.

사이먼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그 주인공은 뜻밖에도 한국인들에게는 '공공의 적'이 됐던 아폴로 안톤 오노 선수였다. 오노는 사이먼의 재능이 아깝다며 숙식을 제공하며 운동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먼은 이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오노와 함께 5000m 계주와 개인 500m 경기에 참가해 한국 대표팀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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