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전익현 기자]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정수(21.단국대)가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차지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를 정면 비판했다.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2분17초61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정수는 경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노의 몸싸움이 심했다"면서 "기분이 불쾌해서 꽃다발 세리머니를 할 때도 표정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정수는 "(오노는) 시상대에 올라와서는 안 될 선수"라면서 "심판이 못 보면 반칙이 아니라지만 팔을 너무 심하게 썼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정수는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야 성시백(용인시청)과 이호석(고양시청)이 넘어진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그는 "두 명의 선수 모두 금메달 후보였다. 쇼트트랙은 뛰어난 선수가 있어도 1등을 못할 수 있는 종목"이라면서 "한국이 금, 은, 동을 모두 차지할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이어 "경기 끝나고 나서 형들이 메달을 놓쳤는데도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우승에 대해 "원래 경기 스타일이 마지막에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시작부터 선두를 잡고 경기를 이끌어 갔다"면서 "전력을 기울여 힘을 쓰면 최소 동메달은 딸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나섰는데 우승까지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 이후 많은 네티즌들은 쇼트트랙의 고질적인 문제인 '파벌'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 제시를 요구하며 이호석의 미니홈피에 찾아가 위로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