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포럼 강연…“정부의 집중투자 필요”

<사진=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미라 기자]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18일 “전세계적으로 인류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녹색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 토론회에서 '새로운 녹색기술; 연구에서 이노베이션까지'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에너지 부족과 환경오염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녹색산업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값이 점점 더 비싸질 것”이라면서 “결국에는 석유 값이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최저가격과 같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세계 에너지원은 대부분 석유에서 나온다”며 원자력 에너지, 풍력발전, 태양열 에너지, 조력발전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그린카, 선박해양 시스템, 반도체, 디스플레이, LED 조명 등 21개 분야 신성장동력단의 성장동력 발굴을 밝히고, 카이스트의 온라인전기자동차(OLEV)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카이스트가 개발한 온라인전기차(OLEV)는 주행 중에 기계적 접촉 없이 충전이 가능한 다이나믹 플러그인 전기차로, 서울대공원 내 건설돼 오는 3월9일 개통식을 앞두고 있다.

<사진=18일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 토론회가 열렸다>

서 총장은 아울러 “"녹색기술 분야에서 경쟁하려면 강한 연구대학이 몇 개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에도 과학기술을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연구대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강한 연구대학이 생겨야 더 좋은 사람이 모이고,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총장은 “KAIST는 지난해 엔지니어링과 IT분야에서 세계 21등을 했지만, 그 이상 올라가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그 이유는 재정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디어는 기업이 아닌 연구대학에서 나오는 만큼 연구대학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면서 “국립대학교에 대한 예산배정이 주요대학과 분야별로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울산, 대구, 광주에 카이스트 같은 학교가 3개 더 생겼다면서 “연구대학이 성공하려면 대학의 규모가 커야 하고, 선택과 집중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26개 국립대학에 지원하는 예산이 미국 하버드 대학의 한 해 예산과 비슷하다”면서 “예산을 주지 않고 대학만 만들면 어떻게 하는가. 이제 더 대학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대학규모가 어느정도 받쳐줘야 외국대학과의 경쟁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서 총장은 아울러 “카이스트는 MIT와 학부생, 대학원생 수는 비슷한데 교수 수는 1/2, 예산은 1/6에 불과하다”면서 “이래서는 경쟁할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정부 발표안을 보면 세종시에 기초과학연구원을 짓는다고 하는데, 거기에 관해서 KAIST와 정부사이에 협조가 있느냐고 했더니 별로 협의가 없었다고 한다”면서 “좀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정부가 세종시를 교육과학도시로 한다고 한만큼 지금부터라도 KAIST와 정부가 더 협의를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의 목표는 선진국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에 충실해야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밴쿠버에서 모태범, 이상화 두 선수가 금메달을 땄는데, 언론에서 선수들의 허벅지를 금벅지로 표현하는 것을 봤다”면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기초과학이 우리나라의 금벅지 역할을 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정몽준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은재 중앙여성위원장, 이인기 인권위원장, 백성운 제4정조위원장, 황우여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 안홍준 제2사무부총장, 정양석 대표비서실장, 김기현 울산시당위원장, 원유철 경기도당위원장,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안경률 전 사무총장, 권경석·원희목·신지호·안효대·강길부·임동규·박보환·김동성·이한성·김소남·강명순·이애주·이정선 의원 등과 김왕규(경기시흥을)·최재훈(전북익산갑)·오병주(충남공주·연기) 당협운영위원장과 서남표 KAIST 총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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