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측, 본보와 통화에서 "관련 자료 공개한 적 없어" 밝혀

▲한 언론에서 공개됐던 "어뢰공격인 것 같다"는 내용의 '침몰 당시 대화록"은 결국 허위로 드러났다.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천안함 침몰 당시 군 수뇌부는 이미 '어뢰에 의한 피격'으로 보고받았던 것으로 밝혀져 그 진위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 3월 26일 오후 9시 49분쯤 천안함 통신장 허모 상사가 이모 상병에게 무전으로 '어뢰 피격으로 침몰'이라고 상황을 전파했다는 것. 허 상사는 당시 함정 휴대용 무전으로 가까운 대청도 기지로 상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도 오후 10시 32분쯤 직속상관인 22전대장 이모 대령에게 '어뢰 피격 구조 요청'을 했고 오후 11시 50분쯤 작전사령관 박모 중장에게도 같은 내용을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화록에 따르면 작전관 박 대위가 "함장님 어뢰 같은데요"라고 보고하자 최 함장은 "응, 나도 그렇게 느꼈어. 봐라, 함미가 아예 안 보이잖아"라고 대답했고 이 부함장도 "어뢰 맞는 것 같은데요"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합조단은 또 생존자들이 당시 상황에 대해 공통적으로 좌측 후미에서 '꽝' 하는 소리가 1~2초 지속된 뒤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몸이 30㎝~1m가량 떴다가 우측으로 떨어졌다고 진술한 점도 '어뢰에 의한 피격'임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해서 "그와 관련된 어떤 자료도 공개한 적이 없다. 해당 기자와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두절된 상태다. 계속 해군 당국과 사실을 확인 중이다"며 극구 부인했다. 결국 국방부 관계자의 이 같은 해명에 '당시의 대화록'을 보도했던 일부 매체의 기사는 허위임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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