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식을 마친 이재명 지사와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등 내빈들은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에 시승해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 허브 앞 광장에서 판교아뷰뉴프랑까지 약 5km의 구간을 체험했다. (사진=경기도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경기도가 제작한 국내 최초의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이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경기도는 4일 오전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앞 광장에서 기념식을 갖고 제로셔틀 시범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조광주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제로셔틀이 대한민국 최초로 일반도로를 실제로 주행하는 첫날이다”라며 “경기도가 앞으로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가 가야할 길이 어디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의미있는 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자율주행차다.
제로셔틀은 100% 전기차로 엔진대신 모터로 움직인다. 후륜구동으로 차량 총중량은 2785kg이며 최고 시속은 25km/h다. 타이어는 일반 18인치 승용차타이어를 사용했다.
미니버스 모양의 11인승차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입구에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km구간을 시속 25km이내로 운행하게 된다.
국내에서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제로셔틀이 최초다. 레벨4는 차량 스스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이는 완전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자율주행 상용화를 뜻한다. 시범운행에는 제로셔틀 2대가 투입된다.
제로셔틀에는 △핸들 △엑셀 △브레이크 △와이퍼 등 수동 운행에 필요한 장치가 없지만 통합관제센터와 교통신호정보, GPS 위치보정정보신호, 주행안전정보 등을 무선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차량사물통신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가 구축돼 있다.
▲ 제로셔틀 시승행사. (사진=경기도 제공)

시승을 함께 한 차세대융합기술원 김재환 박사는 자율주행차가 모두 4가지의 정보를 취합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먼저 8개의 라이다와 2대의 카메라, 1개의 레이더센서가 장착돼 있다. 모두 주변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장치다.
라이다는 일종의 레이저 기반 센서로 3차원으로 물체를 인식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카메라는 전방과 후방에 각 한 대씩, 레이더 센서는 전방에만 있다. 이런 객체인식 센서들은 제로셔틀에 설치된 첨단 지도정보로 보내진다.
두 번째는 관제센터에서 보내는 정보로 △도로상황 △주변 교통흐름 △차량내 내부 상황에 대한 것들이다.
세 번째는 교통신호에 설치된 제어기다. 시범운행 구간에 설치돼 있는 12개의 교통신호 제어기들은 적색신호일 경우 몇초가 남았으며 이후 어떤 신호로 변화하는지 등 교통신호와 관련된 정보를 제로셔틀에 보내 차량 움직임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 네 번째는 관제센터에서 보내주는 GPS 보정 정보다.
이 4가지 정보는 제로셔틀에 저장된 첨단 지도정보로 보내지며 제로셔틀에 설치된 인공지능(AI)이 이들 정보를 종합해 움직임을 결정한다. 연구진은 인체로 따지면 4개 정보가 신경 역할을 하고 AI가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정보의 최종 판단은 제로셔틀이 한다. 관제센터에서 돌발상황 시 제어가 되지 않는가에 대해 연구진은 “아직은 통신 지연현상이 있어서 불가능하다며 향후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이 도입되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김재환 박사는 “제로셔틀은 V2X기반의 기반한 세계 최초의 자율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존 자율차는 통제된 환경 속에서 차량스스로 판단해 움직이지만 제로셔틀은 관제센터에서 보내는 정보를 추가해 판단을 하는 만큼 더욱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교통인프라와 연계된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업으로 도는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등과 TF를 구성해 제도개선, 차량제작, 임시운행허가, 안전시설 보완 등을 협업하여 추진했다.
경기도는 “이번 시범운행에는 20개 국내 중소기업과 2개 대기업, 5개 공공기관, 5개 대학 등 32개 기관이 참여한 산학연 융합사업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범운행은 평일 출퇴근 및 교통혼잡시간을 제외한 오전 10시~ 12시, 오후 2시 ~ 4시 사이에 4회 이내로, 날씨 등 운행환경에 따라 운행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성능과 안전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연구 목적으로 9월부터 10월까지는 전문평가단과 정책평가단이 탑승하게 된다. 일반인은 11월경부터 홈페이지 접수 등을 통해 탑승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는 현재 판교 제2테크노밸리내에 3.8km길이의 자율주행 실증실험을 위한 도로를 조성 중이다. 자율주행 실증단지는 이 도로의 이름으로 오는 2019년말 완공 예정이다.
자율주행 실증단지가 기존 도로와 다른 점은 도로 내에 첨단센서와 통신시설이 갖춰져 있어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와 제로셔틀에 전달할 수 있다. 도로 내 장애물이나, 횡단보도 내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어 더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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