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이달 중·하순부터 가격 조정 전망…시장 예의주시 중"

▲ 대구 북구 학정동 들녘에서 누렇게 익은 벼를 수확하고 있다.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이 38년 만에 가장 적은 387만여 t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17일 통계청은 ‘2018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387만5000톤으로 전년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재배면적은 지난해 75만4713ha에서 73만7769ha로 2.2% 감소했고 쌀 생산량은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2.9% 기준 387만5000t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397만2000t보다 2.4%(9만7000t) 감소한 것으로, 이상 기후 여파로 355만257t에 그쳤던 1980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적다.

올해 쌀 예상생산량 감소는 정부의 쌀 적정생산유도 정책으로 타작물 전환 사례가 늘면서 쌀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폭염과 잦은 강수로 작황 부진까지 겹친 탓이다.


▲ 쌀 예상 생산량과 벼 재배면적 근황. (뉴시스 전진우 기자, 통계청 자료)

올해 쌀 재배 면적은 73만8000ha(헥타르·1㏊=1만㎡)로 지난해(75만5000ha)보다 2.2%, 10a(1000㎡)당 예상 생산량은 525kg로 지난해(527kg)보다 0.4% 각각 감소했다.

또한 폭염과 태풍 등으로 작황부진으로 쌀값인상을 부추겼다. 10a당 생산량은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 폭염과 잦은 강수 등으로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다.


시·도별 쌀 생산량을 보면 전남 77만 3000천톤, 충남 73만7000톤, 전북 63만3000천톤 순으로 나타났다.

▲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산 쌀 수확기 전망 및 수급관리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 있다.

농식품부는 통계청 발표 당일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열어 쌀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수급 불안 시 즉각 시장안정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당장 신곡 수요량(378만t)을 초과하는 9만t 내외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산지 쌀값은 이달 5일 기준으로 20㎏에 4만8천693원, 80㎏에 19만4천772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9.1%, 평년보다는 18.7% 오른 가격이다.

산지 조곡 시세도 40㎏에 6만원 안팎으로 지난해 4만5천∼5만원보다는 높게 형성됐다.

농식품부는 "산지 쌀값은 올해 신곡 효과 등의 영향으로 5∼7월 가격보다는 높다"면서도 "이달 중·하순부터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점차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격·수급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수급 불안 시 시장안정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워드

#쌀 #생산량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