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지도, 7번은 석모도로 25일 확정 판정이 나왔다. (농식품부 자료, 뉴시스 그래픽)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북한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한국에서 발견된 적은 없다고 해명했으나 뾰족한 발생원인을 지목하지 못하고 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6일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지난 5월 31일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보고됐고 이를 토대로 차단 작업에 나섰다"며 "멧돼지가 내려오지 못하도록 국방부와 협조해 철책을 철저히 조사하고 기피제도 살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농식품부는 "국방부가 지난 7월1일과 8월2일 DMZ 지역에서 멧돼지 사체 각각 1마리를 발견했다"며 "이 사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DMZ 내에서 사살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발병의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경기도 파주내에서 감염된 사례에서 분뇨처리 차량이 역학관계상 연관이 있어 확산 원인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발병의 이유는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며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 5월 북한이 국제기구에 돼지열병 발병을 신고했고, 그 이후에 방역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역은 모두 북한과 인접한 곳들이다. 확정된 돼지농가는 파주시 연다산동, 경기 연천군 백학면, 경기 김포시 통진읍, 파주시 적성면, 인천 강화군 불은면, 인천 강화군 송해면, 인천 강화문 삼산면 등 총 7곳으로 모두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위치에 존재한다.

또한 가장 최근 확정 판정을 받은 강화군 삼산면은 석모도로, 작은 섬인데다 해당 농가는 돼지를 단 두 마리만 키우는 농장으로, 외부와의 접촉과 교류가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각에서는 최근 태풍 전후로 임진강이 범람해 북한지역에서 감염된 돼지나 멧돼지들의 분뇨가 강을 타고 흘러와 돼지농가들에게 전염시킨 것이 아니냔 지적이 일었다. 연천지역과 파주, 김포, 강화 역시 임진강의 하구 지역에 맞닿아 있는 곳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농식품부는 ASF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오늘 낮 12시 해제 예정이었던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48시간 연장한다.

박 실장은 "하천과 도로에 대해 대대적인 소독을 해나가고 있고 하천 수질 검사와 지하수 시료 채취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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