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정...“재협상 없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어 낼 수 있다” 발언하면서 ‘중국 압박’의 수위를 높히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협박과 함께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5천억 달러를 절약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해외 소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회사를 상대로 새로운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한 장려책으로서 사실상 해외 공급망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트럼프는 또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했었고 이때는 중대한 업적이라고 여겼지만, 합의서의 잉크가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전염병이 찾아왔다"며 "이제는 전과 다르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 무역협정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 1월 합의한 것으로 베이징이 2년간 미국의 재화를 최소 250억 달러 거래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에서 수입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수요도 줄어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언급하며 "그와 좋은 관계지만 지금 당장 대화 원치 않는다"며 무역 재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 단정했다.

지난달 3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고 그 증거를 직접 봤다고 주장한 이래로 트럼프는 줄곧 팬데믹의 ‘중국 책임론’을 강조하며 중국을 압박해왔다. 폭스 비즈니스는 “트럼프의 중국을 대응한 발언 중 이번 발언이 가장 강도가 높다”고 해석했다.

이에 중국 관영언론은 트럼프가 '제정신이 아니다' '궁지에 몰려 뭔가라도 해야 하는 짐승' 같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15일 트럼프의 발언에 “중국을 향해 거칠게 공세를 펴는 것은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자극적인 뉴스를 통해 이목을 끌고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