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가입자 보호 방안 참고"

이수성 당시 국무총리(왼쪽)가 1996년 4월 1일 세계최초 CDMA 서비스 개시 행사장에서 개시식에서 CDMA 휴대전화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SK텔레콤 제공
▲ 이수성 당시 국무총리(왼쪽)가 1996년 4월 1일 세계최초 CDMA 서비스 개시 행사장에서 개시식에서 CDMA 휴대전화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SK텔레콤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 이하 SKT)과 LG유플러스(대표이사 부회장 하현회, 이하 LGU+)가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2G 서비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SKT의 2G 서비스 조기 종료 신청을 승인함에 따라 오는 7월 6일부터 각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2G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다.
 
SKT는 지난해 11월 과기부에 주파수 만료 시점인 내년 6월보다 앞서 2G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겠다고 신청했다. 당시 SKT 측은 “2G 장비가 노후화됐고 부품도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네 차례 현장 점검과 전문가 자문회의, 의견 청취 등을 거쳐 SKT 측 신청을 두 차례 반려한 끝에 결국 승인했다.
 
과기부는 “현장 점검과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친 결과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이 크게 늘어났지만 예비 부품이 부족해 수리할 수 없는 품목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장비별 이중화가 낮아 2G망 장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조기 폐지를 승인하면서 2G 가입자 보호 방안도 마련했다. 기존 가입자는 3G 이상 서비스로 바꿀 때 10가지 휴대폰 중 하나를 무료로 받거나 30만 원의 구매 지원금을 수령하는 동시에 2년간 월 요금을 1만 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또는 2년간 이용 요금의 70% 할인 혜택을 선택할 수도 있다. 새로 가입한 3G 서비스에서도 기존 2G 요금제 7종을 동일하게 쓸 수 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할 필요 없이 전화로도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65세 이상 이용자와 장애인 등은 직원이 방문해 전환 업무를 지원한다.
 
단, 011, 017 등 01× 번호는 내년 6월까지만 유지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6월까지 01×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3G, LTE(4세대 이동통신),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내년 6월 이후에는 일괄적으로 010 번호로 변경된다. 일부 2G 가입자는 3G 이후 서비스에서도 번호를 유지하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정부는 전화번호가 국가 자원이라는 사실과 20년 가까이 추진해온 010 번호 전환 정책의 일관성 등을 이유로 들어줄 수 없다는 방침이다.
 
LGU+가 2G 서비스를 위해 사용 중인 주파수 대역의 사용 기한은 내년 6월 말이다. LGU+ 관계자는 “주파수 재할당을 받지 않는다면 종료 계획을 세워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U+까지 2G 서비스를 끝내면 한국에서 2G 서비스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앞서 KT는 지난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2G 서비스는 SKT가 1996년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시작됐다. 이 방식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미국 퀄컴과 함께 표준을 정립했다. 당시 벤처기업이던 퀄컴은 한국에서 CDMA가 상용화된 것을 발판 삼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마지막 2G 서비스를 남겨둔 LGU+는 아직 2G 서비스 종료 계획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다. LGU+는 정부로부터 경매를 통해 임대한 2G 주파수를 내년 6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LGU+ 관계자는 "2G 서비스 조기 종료는 없다"며 "우선 내년 6월까지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