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손실 1171억

▲ 쌍용자동차. 사진제공=뉴시스
▲ 쌍용자동차.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쌍용자동차가 올 2분기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정비 지출 축소에도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을 덮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쌍용차는 현재 대주주의 투자 철회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실적 부진까지 갖가지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27일 쌍용차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손실은 1171억 원으로 전년동기(419억 원) 대비 138.5% 폭증했다. 이로써 쌍용차는 14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이어갔다.
 
쌍용차의 올 2분기 매출액은 7071억 원으로 역시 전년동기와 비교해 24.4% 감소했다. 반면 순손실은 88억5000만 원으로 전년동기(515억 원)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자산 구조조정 일환으로 진행된 비핵심 자산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황 악화로 쌍용차의 올 상반기 실적도 부진을 겪었다. 상반기 판매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7%, 27.4% 줄었다.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부품 수급 차질, 라인별 순환 휴업 실시 등이 지속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쌍용차는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인건비 600억 원·기타 고정비 160억 원 등 고정비를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5%. 21.3%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매출 감소에 따른 영업손실 확대는 피해가지 못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복지 축소 및 인건비 감축 등 고정비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확산)에 따른 수출 감소 및 생산 차질 영향으로 (2분기)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당장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쌍용차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2300억 원 규모의 투자 철회 의사를 내비치며 새 투자자를 물색하는 상황이다. 당장 마힌드라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쌍용차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재 할 수 있는 건 자구책 마련와 새로운 투자자 물색이다. 하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투자 의지를 내비친 투자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쌍용차는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마저도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은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이다. 하지만 쌍용차의 위기는 코로나19 사태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정부가 국민 혈세로 쌍용차를 지원할 ‘명분’이 부족한 것이다. 실제 정부도 쌍용차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며 지원 대상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쌍용차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시장 상황이 호전돼 판매가 회복되면 자구 노력을 통한 고정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출시 등 유럽 시장의 경제활동 재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중국 송과모터스와 티볼리 KD 판매 기본 계약 체결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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