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경 작가
▲ 조은경 작가
2021년 신축년이 밝았다.

코로나19 질병으로 인해 사는 일이 지뢰밭을 건너는 것처럼 아슬아슬해졌다.

이 힘든 상황에서 내가 올해 ‘하고 싶은 일’ 이거나 ‘내가 꼭 해야 할 일’로 꼽은 한 가지가 있다.

무어냐고? 바로 ‘미소 띤 얼굴 하기’이다. 미소 띤 얼굴을 ‘보여주기’가 아니라 ‘하기’이다. 특정한 누구 앞에서 미소를 띠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미소 띠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목표이다.

항상 미소를 띠고 있으려면 내면의 에너지 주파 수가 일정하게 높게 나와야 한다. 우주의 서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처럼 밝은 표정을 짓고 입 꼬리가 올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목표로 삼기는 했지만 과연 성취할 수가 있을까? 회의가 찾아왔다.
 
미소 띤 얼굴을 하려면 명상을 하지 않고는 안 될 것 같아서 유 튜브의 명상 칼럼들을 이것저것 보았다. 명상 관련 유 튜버들이 여러 명이었다.

‘일상을 행복으로 바꾸는 생각 훈련법’도 있었고 에너지의 움직임을 보여 주는 통로, ‘차크라에 대한 정리’를 알려준 유 튜버도 있었다. 또 ‘거울 명상’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었다. 현실이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는 것이다. 육안으로 보면 나의 앞면 밖에 보지 못하는데 거울로 내 몸 뒤쪽 공간을 바라보아 총체적 진실을 알게 된다는 명상이다.

놀라운 것은 명상과 사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는 강사들 중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서른 안팎의 젊은 여성이 명상의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해 주는 프로가 마음에 들었다. 하기야 예수님이 인류의 스승이 되었던 나이도, 부처님이 보리수 그늘에서 깨달음을 얻었던 나이도 서른 전후가 아니었던가.

그 유 튜버의 표정이 미소로 환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 표정을 닮으려고 애써 본다.
 
이렇게 한 해를 시작하는 정초가 되면 무엇인가 올해 한 가지라도 이루려는 소망을 품게 된다. ‘올해는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또는 ‘통일이 되었으면’과 같은 소망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가 원하기는 하지만 내 힘이 미치는 일이 아니므로 내 능력 밖의 일이다. 그러므로 온전히 내 소망대로 원하고 내 의지대로 행해서 이룰 수 있는 일을 하나 생각해 본 것이다.

‘미소 띤 얼굴 하기’ 말이다.

미소 띤 얼굴을 평소에 가지려면 우선 기분이 좋아야 할 것 같다. 그것도 항상 기분이 좋아야 할 것 같다. 기분이 좋으려면, 기분 나쁠 일이 수없이 많은 그 때마다 웃으며 지나갈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든 사람들을 이해하거나 용서하거나 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런 일에 유머로 대응하거나 무심하게 대응하거나 약간 비틀어서 대응하면 어떨까?
 
정신과 의사가 공중목욕탕에 갔다. 욕조에 들어가 보니 낚싯대를 드리운 사내가 보였다. 의사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고기가 잘 잡힙니까?”
그러자 정신병자가 말했다.
“야! 이 미친놈아! 목욕탕 물에 고기가 있을 리 있냐?”
 
이런 이야기는 유머로 대응하다가 도리어 혼 난 예다. 정신과 의사는 이럴 때 웃던 얼굴이 찌그러지겠지. 언제나 미소 짓는다는 것은 그래서 힘들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다른 해석도 있을 수 있다. 의사는 정신병자의 말에 웃음을 짓는다. 사실을 들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의 우문을 용서하고 미소를 지을 수도 있다.

당사자를 제외하곤 모두들 웃음을 터뜨린다. 유머는 마법과도 같이 주위를 밝게 만들 수 있다.

피아노를 조율하는 것과 같이 명상은 사람의 에너지를 튜닝한다. 명상에서 흔히 언급되는 ‘7개의 차크라’ 라든지 ‘에고’와 ‘참 나’의 구별법 같은 것은 천천히 알게 되어도 상관없다. 조용히 집중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자연과 우주에 연결된 나의 존재를 인식하는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고 행복을 느끼면 얼굴엔 미소가 떠오르게 된다.

명상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미래를 그리는 ‘이미지화’도 행복을 느끼는 방법으로 자주 사용된다. 내가 바라는 상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잘 되는 일들이 연이어 떠오른다. 아니면 내가 원하던 물건을 손에 쥐게 되는 상상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꿈속에서 바라던 바를 취하는 그 기분을 명상에서 느끼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언제나 미소를 띠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언제나 미소를 띨 수 있을까? 올해 나는 너무나 어려운 숙제를 받은 게 아닌가? 내 스스로로부터 말이다. 물론 ‘작심삼일’이란 말이 존재한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실행해 보다가 얼마 안 되어서 포기하는 것.

하지만 ‘미소 띤 얼굴하기’란 얼마나 매력적인 목표인가? ‘작심삼일’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미소 띤 얼굴하기’란 목표가 최종적으로 달성되든 안 되든 내 표정이 많이 좋아질 것은 확실한 일이다. 아직도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는 시절 아닌가? 우울한 사람들에게는 나의 ‘미소 띤 얼굴’이 조금만치의 위로가 될 것이고 거울을 볼 때 마다 내가 정초에 이 목표를 세웠다는 것만은 잊지 않을 것 아닌가. 그러면 치매 예방에도 좋을 것이고 70프로, 50프로의 결과만 얻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내가 사는 곳이 시골 아닌가? 7개의 차크라가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주는 태양과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살고 있으니 환경도 유리하다.

이렇게 돈 들지 않고도 여러 모로 이익인 목표를 세운 것이 아주 자랑스럽다. 여러분도 이런 종류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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