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 대만·홍콩·티베트 문제 거론한 바이든 정부에 반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현지시각)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4차 회의 기자회견에서 ‘중국 외교정책과 대외관계’ 관련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타국의 내정에 불간섭하는 원칙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제기한 인권과 남중국해, 대만,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홍콩과 티베트 문제 등은 대부분 중국의 내정에 속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걸핏하면 민주와 인권을 내세워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해 문제를 일으켰고, 심지어 혼란과 전란을 일으키기도 했다"고도 했다.
왕 부장은 "인류 문명의 발전 진보에서 길이 하나밖에 없는 것은 아니며 모델이 하나밖에 없는 것도 아니"라면서 "제도는 치수 맞춰 옷을 짓는 것처럼 실제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지 발을 깎아서 신발에 맞추는 식으로 억지로 적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국가의 길이 과연 맞는지 그 관건은 자기 실정에 맞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자기와 다른 제도를 먹칠하고 억압하며 심지어 유아독존을 고취하는 것은 본질에서 일종의 제도패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지금 세계는 분열의 후폭풍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충돌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더욱 안 된다"면서 "다양성은 인류 문명 발전의 특징이고 제도 차이는 대립과 대결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교류와 상호 학습은 이해를 증진할 수 있고 공동 진보를 격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문화 속에서 ‘화이부동’(和而不同)은 군자의 덕이다. 서양 문화 속에서 남을 존중하는 것은 신사의 품격이다"라면서 "각국은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함으로써 이 지구에서 각자의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서로의 아름다움이 함께 어울리는(各美其美,美美與共)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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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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