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뉴시스 제공.
▲ 자료사진. 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국내 100대 기업의 해외사업 매출이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갈등 여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9년 기준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2016~2020년 연결기준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해외매출은 2019년 전년 대비 2.1% 감소한 데 이어 2020년 5.6% 줄어들며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기, 미·중 무역 전쟁 등에 타격을 입었다.
 
조사 기업들의 해외매출을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2분기 전년동기 대비 17.7%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상 최악의 글로벌 경기 후퇴로 해외사업이 부진을 겪은 결과다. 이후 3분기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회복 흐름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5.5% 감소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를 제외한 자동차·자동차 부품, 에너지·화학, 종합상사, 철강·금속, 조선·기계, 건설·건설자재 등 주력 업종의 해외매출이 대부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은 지난해 2분기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의 생산중단 사태로 전년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에너지·화학은 저유가에 따른 업황 부진과 정제마진 약세로 같은기간 26.3% 감소했으며 철강·금속도 수요 산업 침체에 따른 판매량 급감으로 12.1% 감소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출현과 백신 공급 불안에 따른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으로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다”며 “지난해 기업의 해외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시장 접근이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 통상당국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비준․발효,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여건 조성 등 적극적 통상전략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