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준 기자 | “40년간 요식업에서 고군분투했던 어머니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코로나 속 불황에도 강남구 대치동에 과감히 진출한 매일식품관 안준혁 사장의 효심이 통했을까?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배달주문 매출(쿠팡이츠앱 기준)만 30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대 간의 벽을 깨는 것이 관건”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학원가인 대치동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입맛을 골고루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2일 본지와 만난 안준혁 사장은 “강남권 배달수요층을 만족시킨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능한 많은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맛을 내기 위해선 어머니의 손맛도 중요하지만, 현대적인 구매패턴을 읽어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코로나 시대를 사는 고객들의 고충을 읽어내면서도, 전통적이고, 청결한 음식을 제공해야한다는 기본적인 신념을 잃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창업을 하게 되면서 세대 간의 벽을 허물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예전과 달리 요즘 고객들은 맛, 청결, 배달 속도, 메뉴구성 등 모든 것에서 100% 이상 만족함을 경험해야 ‘맛집’이라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혹 배달이 늦어지는 문제에 대해선 고객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로 최대한 노여움을 풀어드리고자 노력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안 사장과 그의 어머니는 지난해 12월 3일 매일식품관을 오픈하기 전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온 외식업자다. 그는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7~100가지의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면서 골고루 입맛을 맞추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같았다”고 소회했다.
 
코로나 속 외식업계가 불황을 맞이하면서 불안감을 느낀 그는 외식업의 기본을 떠올리며,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는 “20대부터 30대까지 미국 소재 호텔에서 근무했던 서비스업 경험부터 캐나다 벤쿠버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여러 고객들의 입맛을 분석해온 경험을 되새기면서 기본부터 다시 접근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사업 시작에 앞서 그는 외식업계에서 40년 간 종사해온 어머니에게 반찬가게 사업을 제안했고, 어머니의 승낙과 함께 모든 메뉴를 감독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는 내심 어머니의 음식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했다”면서 “처음 대치동에 반찬가게를 차린다고 하자 ‘코로나 속 불황에 강남 진출이 왠말이냐’라는 지적도 많았지만, 고객들이 찾고 싶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분위기 속에서 맛으로도 인정받게 되자, 더욱 사랑받기 시작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안 사장은 “밤낮없이 하루 20시간씩 메뉴개발 및 조리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그 결과 현재는 강남, 송파 배달앱(쿠팡이츠)에서 고객들이 많이 찾는 업체 1순위를 차지했다”며 “코로나의 장기화로 배달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배달 매출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5월 대비 6월은 200% 성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확장보다는 품질이 우선

불황 속 외식업계에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재치고 1순위를 차지하는 상황 속에서도 ‘슈퍼 소상공인’ 안 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화에 대한 계획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안 사장은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 “외부로부터 많은 제안이 있었으나, 퀄리티유지 및 물량수급에 한계가 있을 거라는 판단 하에 단호히 거절을 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안정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안 사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단순히 점포수를 늘리는 것보다, 고객들에게 와인교육, 새로운 음식체험 등을 선보이는 등 외식사업에서 가능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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