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길 기자 | 극단 ‘물’이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작 ‘쥐덫’을 문삼화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1952년부터 최근까지 세계 공연 사상 가장 오랫동안 롱런하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공연이 중단된 2020년 3월까지 런던의 극장가 West End에서 매일 공연되었다고 함-최고의 힛트작이다.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치는 겨울 어느 날, 라디오에서 살인사건 보도가 나오는 것에서부터 극은 시작한다. 결혼 1년차 신혼부부인 몰리와 자일스는 부푼 꿈을 안고 몽크스웰 게스트하우스를 개업했다. 개업 첫날 몽크스웰에 다섯 명의 손님이 눈보라를 뚫고 입장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코코 샤넬, 보일, 메카프, 케이스웰, 그리고 폭설로 여행을 포기하고 예약 없이 찾아온 파라비치니아/프란체스카다.

게스트하우스라는 일상과 평범함의 공간에서 살인이라는 사건이 발생하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 누구도 살인자의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 살인과 살인의 원인을 알고 난 후에 느끼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뒤섞인 상황 등 복잡하게 얽힌 ‘상황’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건의 결말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기대하게 만든다. 여기에 문삼화 특유의 윗트와 발랄함이 뒤섞여 이 무대는 그야말로 달콤살벌함의 전형을 보여준다.
 
극단 ‘물’은 2007년 결성된 이래 ‘당신의 사랑: 두 한국의 통일’ ‘바냐 삼촌’ ‘굿 닥터’ ‘12인의 배심원’ 등 많은 화제작을 무대에 올리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직장인 극단이다. 문삼화는 현재 서울시립극단을 이끌고 있는 중견 연출가로서 우리 시대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 중의 한명이다.
 
장소는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시간은 12월 16일(목요일) 7시30분, 17일(금요일) 7시 30분, 18일(토요일) 2시와 5시, 19일(일요일) 2시와 5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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