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기준 LG엔솔 청약 증거금 21조원 돌파
KB증권 경쟁률 16.8:1…신한금융 10.5:1·대신 6:1
“청약 증거금, 역대 최대 100조원 이상 몰릴 듯”

▲ LG에너지솔루션 오창1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오창1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역대급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시작했다. 수요 예측 당시 1경5203조원에 달하는 기관 주문액을 달성하는 등 흥행몰이 중인 LG엔솔이 일반 청약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청약 증거금을 모을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표 주관사 KB증권, 공동 주관사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 지점과 온라인을 통해 LG엔솔의 일반 청약이 개시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청약 열기는 첫날부터 매우 뜨거웠다. 각 증권사 지점에는 청약 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에 청약 개시 1시간 만인 오전 11시 기준 일반 청약 증거금은 1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후 1시 기준으로는 무려 21조원 이상의 증거금이 몰렸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KB증권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오후 1시 기준 1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률은 16.8 대 1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는 10.5 대 1의 경쟁률로 증거금 3조8500억원을 모았다. 대신증권은 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률은 67.3 대 1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증권에 배정된 공모 물량은 22만1354주다. 이 중 균등 배정 물량은 전체의 50%인 11만677주다. 문제는 이미 20만건에 가까운 청약이 접수됐다는 점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에서 균등 배정으로는 LG엔솔 주식을 1주도 받지 못하게 됐다.

이렇듯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LG엔솔이 사상 최대 규모의 청약 증거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규모의 청약 증거금을 손에 쥔 기업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였다. 전체 공모 물량 2139만주 가운데 25~30%인 534만7500~641만7000주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는 총 80조901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288.17 대 1이었다.

업계는 LG엔솔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청약 증거금 기록을 깰 것으로 점치고 있다. LG엔솔의 전체 공모 물량은 4250만주, 총 공모 규모는 12조7500억원이다. 이달 27일 상장 후 LG엔솔의 시가총액은 확정 공모가 30만원 기준 70조2000억원에 이른다.

공모 규모가 큰 만큼 100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만약 청약 증거금이 100조원을 넘기게 되면 LG엔솔은 국내 IPO 사상 가장 많은 증거금을 기록하게 된다.

증권업계도 LG엔솔이 역대급 청약 증거금을 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금융 시장의 유동 자금이 늘어나면서 IPO에 자금이 몰리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 IPO 일반 청약 당시 80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단기자금 시장에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LG엔솔 IPO 일반 청약에도 100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엔솔 일반 청약은 이날 오후 4시 마감됐다. 청약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청약 접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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