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서울 주택 매입 거래량 3만4373건…전체의 27.1%
강서구 외지인 매입 비중 33.5%…도봉 32.8%·양천 32.4%
“‘똘똘한 한 채’ 사려는 외지인 서울 주택 매입 지속될 듯”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 거래가 크게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 선호 현상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 거래량은 3만43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해 전체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 12만6834건의 27.1%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울러 지난해 외지인 매입 거래량은 2006년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실제로 외지인 매입 비중은 △2017년 19.3% △2018년 21.3% △2019년 24.0% △2020년 25.7% △지난해 27.1% 등 최근 5년 간 지속 상승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지인들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강서구였다. 지난해 강서구 주택 매매 거래량 9583건 중 외지인 매입 거래량은 3214건으로 조사됐다. 이에 외지인 매입 비중은 33.5%에 달했다.

다음으로 △도봉구 32.8% △양천구 32.4% △구로구 32.1% △용산구 31.8% △관악구 31.0% 순이었다.

외지인들이 몰려들면서 서울 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1억원 이상 상승했다. KB부동산의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해 1월 7억9741만원에서 올해 1월 9억979만원으로 1억1238만원이나 증가했다.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배경에는 공급 부족에 따른 희소가치와 더불어 서울시 주도의 정비사업 추진 활성화로 인한 담보 가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서울 주택 가격은 침체기에 접어들어도 다른 지역에 비해 하락 가능성이 적다는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를 사겠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지방에서는 서울로, 서울에서는 강남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최근 집값이 꺾이고 있는 분위기지만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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