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산하 청년중개사관학교 설문 조사
개업 안 하는 이유 “경험 쌓기 위해서”
60.4%, 전문성 부족해 중개업 진출 꺼려
청년, 실전 경험·개인 역량 강화 고민 커

▲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한 2030 세대 대상 설문 조사 결과. 사진=직방
▲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한 2030 세대 대상 설문 조사 결과. 사진=직방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2030 세대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합격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 청년층 합격자 10명 중 7.7명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개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직방이 운영하는 청년중개사관학교가 20~39세까지의 청년중개사관학교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약 77%는 공인중개사무소 개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최근 5년 이내 자격증을 취득한 비율은 92.1%나 됐다. 특히 지난해에 자격증을 취득한 청년은 전체의 51.5%에 달했다.

그러나 다수의 2030 세대 합격자들은 정작 개업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격증 취득 후 개업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의 9.9%로 10%에 미치지 못했다.

청년층 합격자들이 개업하지 않은 이유로는 ‘업계 경험을 더 쌓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77.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고정적인 수입이 필요해서’ 29.7% △‘개업 시 필요한 사항을 잘 몰라서’ 27.7% △‘창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16.8% 등이었다.(복수 응답)

또 20~30대 청년 중개사들 중 60.4%는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중개업 진출을 망설이고 있다고 답변했다.(복수 응답)

‘불안정한 수입’에 대해 우려하는 경우도 43.6%에 이르렀다. ‘매물 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꼽은 응답자는 38.6%였고, ‘영업 네트워크를 마련하기 힘들다’는 청년들도 31.7%나 됐다.(복수 응답)

이를 고려할 때 실전 경험 및 개인 역량 강화에 대한 청년 중개사들의 고민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

청년중개사관학교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 시장에 뛰어드는 20~30대 청년층은 늘고 있지만 이들의 전문성을 길러줄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은 부재한 상황이다”며 “직방의 프롭테크 기술을 중심으로 공인중개사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줌으로써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돕고 부동산 시장 선진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직방은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후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기 쉬운 청년 중개사들을 위해 기본 이론 교육 컨설팅부터 디지털 툴을 활용한 중개 실무까지 고루 경험할 수 있도록 청년중개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2개월의 트레이닝 과정 동안 월 200만원의 교육 장려금을 제공하고, 이후 12개월 간 이어지는 창업 후 실전 커리어 과정에서 활동 지원금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현업에 진출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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