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KB저축은행
▲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KB저축은행
투데이코리아=변혜진 기자 | KB저축은행 직원이 지난 6년 동안 100억원에 가까운 은행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허상철 대표이사의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13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사문서위조 혐의를 받는 KB저축은행 기업여신팀장인 A씨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6년 동안 대출 서류를 조작해 기업 대출금 총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KB저축은행 내부 수시감사에서 횡령 혐의가 적발됐다.

문제는 당시 적발한 횡령액이 경찰 조사 결과보다 적었다는 점이다.

KB저축은행이 당초 파악한 횡령액은 77억8000만원이었지만, 경찰 조사 결과 횡령액이 94억원으로 늘어났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시 금융기관 종합 보험에 가입돼 있어 자기부담금 공제액 등을 고려해 피해액을 최대 30억원으로 추정했다"며 "이후 자체 감사를 통해 최종 횡령 액수를 77억8000만원으로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허상철 대표이사의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 1월 취임 당시  “KB저축은행을 믿고 거래해 주시는 고객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와 함께 동고동락하는 동료에 대한 예의는 내부통제를 잘 지키는 것”이라며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두고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는 지에 대한 의문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록 이번 사안이 허상철 대표 취임 직전에 내부 감사에서 발견된 것이지만, 신뢰도를 강조한 취임 일성과는 다르게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이 다소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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