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변혜진 기자 | 러시아가 디폴트 선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복수의 외신은 러시아 정부가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때문에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1918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104년 만에 처음으로 디폴트에 빠졌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와 관련해 부인하는 입장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가 5월 만기 채권 이자를 상환했으나 서방의 제재 때문에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막혔다”며 “이런 상황을 디폴트라고 부를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자 대금이 입금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우리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 측은 루블로 돈을 상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제재 대상이 아닌 러시아 은행에 외국 투자자들이 계좌를 열면 루블로 이자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도 23일 “외화 표시 채무를 외화로 갚지 않고 루블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꾼다고 국제적 디폴트로 해석되지 않는다”고 재차 주장한바 있다.

한편, 러시아의 디폴트 사태를 두고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견해를 모았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러시아 국채의 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였고, 러시아 주요 은행들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이미 퇴출된 상황”이라며 “몇달 전부터 예고된 사태인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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