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 오창1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오창1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원가 상승, 글로벌 물류 대란 등의 영향으로 저조한 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LG엔솔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잠정 실적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조7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조1310억원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인 올 1분기 4조3423억원과 비교해선 16.8% 늘었다.

LG엔솔은 “메탈 판가 연동 및 판매 확대에 따라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코로나 봉쇄 및 글로벌 물류 대란 영향, 원가 상승분의 판매 가격 인상 적용 시점 차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43억원과 비교해 무려 73.0%나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올 1분기 2589억원보다도 더 적은 실적을 거둬들였다.

이와 관련해 LG엔솔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실적은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모두 반영된 수치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 감소 폭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실적에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00억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약 5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번에 LG엔솔이 다소 저조한 실적을 거뒀는데도 불구하고 증권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의 공장 가동 중단,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판매 부진 등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환율 상승, 일부 품목 판매 가격 상승으로 LG엔솔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그러나 양극재 등 원자재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LG엔솔의 영업이익은 매우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은 올 2분기에 최고점을 찍고 3분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부터 판매 가격 인상도 반영되면 LG엔솔의 하반기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업체들로부터 배터리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GM과의 합작1공장 가동으로 유럽, 중국, 북미 등 주요 생산 거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는 만큼 LG엔솔의 올 상반기 부진은 하반기에 상쇄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리튬·니켈·코발트 외 알루미늄·망간·구리 등 판가 연동 메탈 범위 확대로 수익성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고 부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2분기 LG엔솔의 실적 부진 요인들은 3분기 중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원통형 배터리 고객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추후 배터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 3분기 추가적인 판가 상승 협상도 이뤄지면 중대형 배터리의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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