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지난달 수입차 시장 1위…올해만 세 번째
1~7월 BMW 판매량 4만3042대…벤츠 4만4653대
양 업체 간 격차 1611대…전년比 4분의 1 밑돌아
경쟁 치열해지자 “BMW, 연내 벤츠 추월할 수도”

▲ BMW 7시리즈에 부착된 BMW 엠블럼.
▲ BMW 7시리즈에 부착된 BMW 엠블럼.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만년 2위’로 불리던 BMW가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 브랜드에 등극했다.
 
비단 지난달뿐만 아니다. 올해 1~7월 누적 등록 대수 기준으로도 벤츠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가고 있다. 이에 BMW가 2015년 이후 7년 만에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의 지난달 판매량은 5490대로 집계됐다. 이에 5456대를 판매한 벤츠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BMW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앞서 BMW는 1월과 6월에도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1위에 자리한 바 있다.
 
올해 BMW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 최장자인 벤츠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올 1~7월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BMW는 총 4만3042대를 판매하며 벤츠(4만4653대)와의 격차를 1611대로 줄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양 업체 간 격차 6970대와 비교해 4분의 1도 되지 않는 규모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매우 근소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올 1~7월 BMW의 시장 점유율은 28.24%로 29.29%를 기록한 벤츠를 1.05%p차로 따라붙었다.
 
BMW가 벤츠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 배경에는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차량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 지목된다.
 
실제로 올해 벤츠는 E클래스와 S클래스가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BMW는 3시리즈와 5시리즈뿐만 아니라 X3, X5, X6, X7 등 SUV도 고르게 판매됐다.
 
이러한 기조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 업체가 상반된 신차 출시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벤츠는 소형차급 엔트리 모델을 7종에서 4종으로 축소하는 등 전략 차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올 상반기 i4, 뉴 2시리즈 쿠페, 뉴 8시리즈를 출시한 BMW는 하반기에 뉴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 뉴 X7, 뉴 7시리즈 등 다양한 차종을 공개키로 했다.
 
이렇듯 양 업체가 서로 다른 전략을 내놓으면서 올 하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연내에 BMW가 벤츠를 추월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재고를 확보했는지,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차종을 출시했는지 여부에 따라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달라지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BMW가 벤츠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연간 판매량 기준 올해 BMW가 7년 만에 벤츠를 앞지르게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1423대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 월인 6월 2만2695대보다 5.6% 감소한 수치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389대에 비해 12.2% 줄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BMW(5490대), 벤츠(5456대)에 이어 1865대를 판매한 아우디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폭스바겐 1041대 △볼보 1018대 △쉐보레 1004대 등이 1000대 넘게 팔았다.
 
이 외에도 △미니 945대 △포드 935대 △토요타 612대 △포르쉐 574대 △렉서스 507대 △지프 426대 △폴스타 411대 △혼다 348대 △랜드로버 206대 △링컨 140대 △푸조 120대 △캐딜락 111대 △벤틀리 95대 △마세라티 40대 △람보르기니 30대 △롤스로이스 24대 △재규어 13대 △DS 12대 등이다.
 
국가별로는 유럽계 브랜드가 1만7340대(80.9%)로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 2616대(12.2%), 일본 1467대(6.8%) 순이었다.
 
연료별로는 △가솔린 1만481대(48.9%) △하이브리드 5569대(26.0%) △디젤 2720대(12.7%) △전기 1751대(8.2%) △플러그인하이브리드 902대(4.2%) 등이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은 포드의 Explorer 2.3이었다. 지난달 포드 Explorer 2.3의 판매량은 728대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벤츠 E 350 4MATIC(638대), BMW X3 2.0(530대) 순이었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계속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대란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올 6월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