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0.07% 하락
강북구, 무려 0.16% 내려…노원·도봉도 0.15%↓
용산구, 국제업무단지 재추진 호재에 보합 전환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최근 주택 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값이 10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 온 서초구마저 보합 전환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커지는 모양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0.0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으로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연거푸 오른 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경제 불안이 확산하면서 올해 5월 30일부터 10주째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원은 “향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매수 심리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서울의 주요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집값 내림세가 확대되는 추세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간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서울 서초구에서도 아파트 값의 오름세가 멈췄다. 이달 첫째주 서초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올 3월 14일(0.00%) 이후 20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서초구 반포동·잠원동 일대 인기 아파트의 경우 매매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면서도 “그러나 그 외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하며 보합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서초구와 인접한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2%로 하락 폭을 0.01%p 더 키웠다. 송파구의 경우 같은 기간 잠실동 일대 주요 대단지 아파트 값의 하향 조정 영향으로 -0.04%에서 –0.05%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지난주 0.05%나 떨어졌던 용산구 집값은 용산 국제업무단지 재추진 호재가 날아들면서 3주 간 이어지던 내림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아파트 값이 가장 크게 떨어진 자치구는 강북구였다. 이달 첫째주 강북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무려 0.16% 감소했다. 노원구·도봉구·성북구에서도 각각 0.15%나 떨어지는 등 강북 지역의 하락세가 매우 강했다.
 
수도권의 집값 하락 폭은 지난주보다 0.01%p 확대된 –0.09%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월 22일(-0.10%) 이후 3년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 중 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0.11%나 내렸다.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과거 집값 상승 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향 조정에 들어간 탓이다.
 
이에 인천 서구 아파트 값은 청라동, 검단신도시 위주로 무려 0.15% 떨어졌고, 연수구의 경우 송도신도시와 연수동을 중심으로 0.15% 하락했다. 남동구는 논현동·만수동 일대에서 –0.11%의 하락 폭을 나타냈다.
 
경기의 아파트 매매 가격 역시 지난주에 비해 0.09%나 감소했다.
 
특히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집값은 영통동·원천동 위주로 전세 가격과 동반 하락했다. 하락 폭은 무려 –0.26%에 달했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신도시 재건축 호재의 약발도 크게 약화했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1% 하락해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일산신도시가 자리한 고양시의 경우 0.03% 떨어졌다.
 
이달 첫째주 지방의 아파트 값 하락 폭은 –0.04%를 기록했다. 이 중 △세종 –0.18% △대구 –0.13% △대전 -0.10% 등에서 집값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와 마찬가기로 0.06%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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