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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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기준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발 전쟁 여파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대표 박재욱)가 출사표를 던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수익성 부문에서 쏘카가 모든 모빌리티 플랫폼 중 유일하게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IPO시장 상황이 어려운 건 맞다. 하지만 모빌리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 이 중요한(상장) 시기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권신고서 내 쏘카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쏘카는 기업가치 측정 방식으로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을 활용했다.

해당 방식은 공모가 산정 시 국내 렌터카 업체 대신 우버와 리프트 등 기업가치가 높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비교군을 선정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균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비교기업군에 포함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 오비고(14.1배), 오로라이노베이션(15.8배), 고투(17배)의 벨류에이션이 높아 비교 대상 기업 10곳의 EV/Sale 평균치가 7.7배로 높게 도출됐다. 여기에 할인율 31.1~48%를 적용해 현재 공모가(3만4000~4만5000원)로 산정됐다다.
 
또한 공모희망가 범위 기준 쏘카의 EV/Sale은 3.78~5.05배 수준으로, 우버(2.4배)와 리프트(1배)보다 높은 축에 속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 값(EV/Sale)을 잡을 때, 동종업계에 우버나 리프트 등은 이미 어느 정도 사업 다각화가 이루어진 기업들인데도 2점 초반대가 나온다”며 “그런데 쏘카의 EV/Sale이 우버의 다섯 배 이상으로 측정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주식시장 침체 여파로 IPO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쏘카 상장 역시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져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상황이 어느 정도 좋아야 상장 후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며 “복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최근 IPO 시장 상황이 악화한 것은 주식시장 침체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쏘카가 상장에 도전할만한 이유도 있다고 평가한다.
 
한승한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 전환 등 모빌리티 플랫폼들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면서, 플랫폼 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시점에서 마련한 자산을 통해 선별적 투자를 하고 흐름에 올라타 쏘카가 그리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가 일어나면, 국내에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기업들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쏘카는 차량공유뿐 아니라 ‘모두의 주차장’ 등 서비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신사업이 쏘카 앱(애플리케이션)에 포함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쏘카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투자자들과 쏘카 모두 이익 실현과 성장을 함께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적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사업, 기술투자에 집중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여 공모자금을 활용해 만들어 낼 성장을 통해 향후 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전했다.
 
한편, 쏘카는 예정대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쏘카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공모가는 오는 4~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를 예측해 결정하며, 10~11일에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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