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0.13% 떨어져…3년 7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
인천 -0.29%·경기 -0.20%·지방 -0.11%…“전국이 마이너스”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전국 부동산 거래가 ‘거래 절벽’을 너머 ‘거래 멸종’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주택 거래 급감은 전국 아파트 가격까지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8월 2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1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달 넷째주(-0.14%) 대비 0.01%p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일컬어지는 서울 아파트값은 0.13% 떨어졌다. 이는 최근 5년 간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동향 기준 2019년 1월 28일(-0.14%)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도봉구 집값은 무려 0.27%나 감소했다. △노원구 -0.25% △은평구 -0.23% △서대문구 -0.23% △종로구 -0.21% △성북구 -0.21% △중구 -0.20% △강북구 -0.20% 등에서도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각각 0.06%, 0.12% 내렸다. 서울에서 가장 약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서초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의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가 시세로 인식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흐름으로 인해 이번주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하락 폭을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마지막주 인천 집값은 무려 0.29%나 감소했다. 특히 연수구의 경우 송도신도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0.37%나 떨어졌다.

이 외에도 △서구 -0.31%, △중구 -0.29% △미추홀구 -0.29% △부평구 -0.28% 등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매물 적체가 심화하고 있는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달 넷째주 -0.20%에서 같은달 마지막주 -0.21%로 하락 폭을 0.01%p 확대했다.

옥정신도시가 자리한 양주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무려 0.38% 내렸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위주로 집값이 0.34% 감소했고, 매물 가격 하향 조정 영향이 커지고 있는 광명시 아파트값도 0.33% 떨어졌다. 수원시 영통구(-0.32%)는 망포동·하동 위주로 하락 폭이 컸다.

지방 아파트 매매 가격도 0.11%나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엔 상승세를 유지했던 전북과 강원 집값이 이번주 들어 0.01%, 0.02% 떨어지면서 전국 아파트값 내림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0.26%), 대전(-0.24%) 등 5대 광역시의 지난달 마지막주 집값은 0.18% 내렸다. 이는 같은달 넷째주(-0.16%) 대비 0.02%p 떨어진 수치다.

세종의 아파트값은 무려 0.41%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입주 물량으로 인해 하락 거래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이에 세종은 전국에서 가장 강한 집값 하락세를 나타내는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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