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냐’ 묻는 이용자에 SC제일은행 “담당자와 직접 연락 하시라”

▲ 사진=디시인사이드갤러리 캡쳐
▲ 사진=디시인사이드갤러리 캡쳐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토스증권이 25분 동안 1400원대의 원화 환율을 1200원대로 잘못 적용해 환전해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오류로 인한 이용자의 차익을 회수하는 등 후속 조치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8일 오후 1시 50분~2시 15분 동안 토스증권에서 제공하는 ‘해외주식 거래 실시간 환율’ 서비스에서 원화 가치가 1298원으로 잘못 적용된 채 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44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문제는 토스증권의 환율 오류를 알아챈 이용자들이 환전 서비스를 통해 차익을 벌어들이면서 웃지 못할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갤러리’에는 “현재 환율은 1440원대인데 방금 토스에서 오류로 환율이 1290원이 됐다”, “토스로 천만원 벌었다”, “4분만에 20만원 이익을 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인증 사진과 함께 쏟아졌다. 
 
환전사고와 관련해 토스증권 측은 “본사의 환전 서비스는 제휴 은행인 SC제일은행의 환율을 연동해 제공하고 있다”며 “실제로 저 시간대에 SC제일은행에서 낮은 환율로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에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토스증권에 제공하는 환율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실책을 인정하면서도, “은행 거래 환율에는 이상이 없었으며, 해당 건에 대해 현재 자초지종을 파악하는 중이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토스증권에서 금융 사고로 인한 일부 고객의 차익을 회수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불안해서 토스증권에서 금융 거래를 못하겠다. 차익 회수도 안한다 하더라”, “오늘 자금을 다 빼버렸다”는 등 토스증권의 무책임함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동종업계에서까지 이번 토스증권과 SC제일은행의 환전 사고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비판해, 파장은 커지고 있다. 
 
한 금투업계(IB)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이런 오류는 통상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 정확히 어떤 원인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건지도 예상이 안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스증권에서는 손해를 본 게 없으니, 당연히 차익을 회수할 이유도 없지 않겠나”라며 “사실상 가장 피해를 본 건 은행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9일 토스증권 이용객이라고 밝힌 제보자가 SC제일은행 측에 ‘토스증권의 환율 오적용이 SC제일은행의 시스템 오류에 의한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는데, 왜 양측 모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가’라고 문의하자, 고객센터는 “고객별 개인적 후속조치는 양사(토스증권과 SC제일은행)의 담당자와 직접 연락을 하고, 사유를 확인한 후에야 이루어질 수 있다”며 “회사에서 해당 문제에 대한 후속조치와 관련해 따로 공지한 내용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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