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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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경영난으로 고강도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던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결국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7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메쉬코리아는 주주단·현 경영진·채권자 3자 합의를 통해 경영권 인수조건 바이아웃 딜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각 자문 주관사로는 KPMG가 선정됐다.
 
절차를 진행할 최종 투자자에 대해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제 막 단계를 시작해서, 정확한 부분은 확인할 수 없다”며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투자자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각 방식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또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유정범 본사 대표 등 주주 지분을 담보로 올해 초 OK금융그룹으로부터 대출받은 약 360억원을 회사에 투입해 경영권을 넘기는 형태다.
 
해당 대출의 만기는 오는 11월 15일이다.
 
금융투자(IB)업계에서는 메쉬코리아의 매각을 두고, 대출 만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가 투자에 참여하지 않자 생존을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때 ‘넥스트 유니콘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던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15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데 이어, 최근 7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재차 진행했다.  
 
그러나 실사를 진행해오던 KT가 최종적으로 이번 투자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대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이 가운데 영업적자도 불어나는 상황이다.
 
지난해 메쉬코리아의 영업손실은 전년(178억원) 대비 2배 넘게 늘어난 368억5800만원에 달했다. 누적결손금은 1100억원을 넘어섰다.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난 7월 부릉의 배달 건수(800만건)는 동종업계 3사인 바로고(1730만건), 만나플러스(1430만건), 생각대로(1300만건)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메쉬코리아는 9월 말부터 적자 사업인 새벽배송과 식자재사업을 완전 중단하는 등,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 5일까지 희망퇴직원을 접수하는 등, 인력 감축까지 강행하고 있다. 

아울러 매각과 별도로 단기적 현금 유동성 개선을 위해, 기존 주주들이 100억~150억 수준의 긴급 금융 자금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번 매각으로 메쉬코리아와 오아시스마켓의 합작사업인 퀵커머스 서비스 ‘브이마트’의 운영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매각 이후 브이마트 운영 여부에 대해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브이마트는 애초 지난해 연말쯤 출시가 예정돼 있었는데, 메쉬코리아의 경영난으로 1년 가까이 지연됐다. 
 
이에 오아시스마켓은 브이마트 운영 여부에 대해 “단독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쉬코리아의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18.48% 지분을 보유한 네이버가 최대주주이며, GS리테일(18.46%),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14.82%), 현대자동차(8.88%), 솔본인베스트먼트(7.51%)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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