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상장을 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로비 전광판에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코스닥 상장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상장을 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로비 전광판에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코스닥 상장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증시 하락으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자, 새롭게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연이어 IPO를 철회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 13일 IPO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는 28∼31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1월 7~8일 이틀 동안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제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6000~5만30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564억~4조4997억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기업가치(4조5000억원)가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2조8743억원)보다 높아,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카카오의 계열사 중 한 곳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이 사실상 모회사의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그러나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측은 이같은 논란을 해소하지 못한 채,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며 IPO 철회를 밝힌 상태다.
 
골프용품 판매 기업 골프존커머스 역시, 상장 계획을 거두었다.
 
지난 11~12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시행한 골프존커머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00~1만27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699억~3360억원으로 평가됐다. 
 
당초 골프존커머스는 오는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3일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행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의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며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 절차에 착수했던 밀리의서재는 수요예측 공고일을 기존 25일에서 내달 4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밀리의서재는 오는 25~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을 알린 바 있다. 
 
다만 본사측의 이번 일정 연기로 인해,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한 후, 10일부터 11일까지 청약을 진행하게 됐다.

한편 이처럼 기업의 IPO 철회가 연이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하락한 증시의 영향이 크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0월 14일 ‘매일경제TV’ 인터뷰에서 최근 기업들이 IPO를 철회하는 원인에 대해 “(IPO 수요예측을 했더니)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최근 증시가 하락했고 작년과 올해 상장 종목들의 주가가 매우 부진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는 신규상장 예정종목들의 적정가격이 기업이 생각하고 있는 가격과는 격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에서 IPO가 성사된 기업 수는 30개사로, 지난 2015년~2021년까지 집계된 3분기 중에서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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