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최근 불거진 상장 중단 의혹에 대해 “본사는 IPO(기업공개) 추진을 지속하므로 상장을 철회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 13일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해당 공시에 대해 금융투자(IB)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하락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악화해 일부 기업들이 IPO 추진 계획을 거두자,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상장을 철회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17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13일 있었던 공시는 증권신고서 제출에 대한 철회 신고이며, 상장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당초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는 28∼31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1월 7~8일 이틀 동안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주당 평가기액(6만3126원)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비교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의 평균에 주당순이익을 곱한 값으로 책정됐다. 
 
공모희망가액 밴드는 주당 평가기액에 42.97%~16.04%의 할인율을 적용한 3만6000~5만3000원으로 산출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당 산출 방식에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증권신고서에서 기업가치 책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다수의 흥행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펄어비스, 넥슨 등 국내 게임사와 액티비전블리자드, 넷이즈 등 해외 기업들을 제시했는데, 출시작이 ‘오딘’ 하나뿐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이들을 같은 비교군에 두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의견에 대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은 게임업계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한 부분”이라며 “충분히 해당 기업들과 본사가 같은 비교군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처럼 다른 게임사에서도 모두 하나의 게임으로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그 게임으로부터 수익을 내고 있다”며 “애초 하나의 게임이 성공하지 않으면 다른 게임도 성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의 계열사 중 한 곳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을 할 경우, 모회사 카카오게임즈의 가치가 훼손돼 일부 주주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오딘의 개발력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오딘의 전 판권은 카카오게임즈가 갖고 있다”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을 한다 하더라도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고, 개발력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가 좋은 신작을 내게 되면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 역시 제고될 것이기 때문에 본사 측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9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한국거래소 규정상 6개월 뒤인 내년 3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경제위기가 다시 발생했고,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대해 누구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 3월까지 상장예비심사청구 기간이 있으니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한 후, 다시 공시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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