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물 자료 사진. pixabay
▲ 곡물 자료 사진. pixabay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흑해 지역 곡물 수출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세계 곡물 가격이 두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업기구(FAO)가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6.0포인트)과 유사한 135.9포인트로 집계됐다.
 
다만 곡물 가격지수는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 지속 거부 선언 등의 영향으로 전달(147.9포인트)보다 3.0% 상승한 152.3포인트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옥수수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생산 감소 전망, 아르헨티나의 건조 기후, 우크라이나의 수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이 올랐으며, 쌀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수요 저조로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나머지 4개 품목군의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 지수는 팜유와 대두유, 유채씨유 공급량 증가의 영향으로 전월(152.6포인트) 대비 1.6% 하락한 150.1포인트로 나타났다. 

이어 육류는 전월(120.1포인트) 대비 1.4% 하락한 118.4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돼지고기는 세계 수입량과 주요 생산국의 국내 수요가 모두 둔화돼 가격이 하락했으며, 소고기는 브라질 내 도축 가능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낮아졌다. 가금육 역시, 수요 대비 수출 가용물량이 충분해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은 중국을 포함한 수입국의 수요 저조와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월(142.6포인트) 대비 1.7% 하락한 140.1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은 전월(109.7포인트) 대비 0.6% 하락한 109.0포인트로 나타났다.
 
한편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러시아와의 곡물 수송 협정의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에 따른 세계 곡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전쟁 개시 이후 봉쇄된 흑해 항로를 열어, 양국의 곡물을 안전하게 수출입하도록 하기 위한 협정을 맺은 바 있다. 협정의 기한은 11월 19일까지다.
 
당시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흑해 3개 항구를 통해 밀 등 농산물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되면서, 세계 곡물 수출량과 가격이 안정화됐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달 29일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주둔한 자국 흑해 함대를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했다는 이유로, 해당 협정에 대한 참여를 돌연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 국제 곡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파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남미의 기상 상황과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대응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는 관련 동향 점검을 강화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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