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도뮤지엄 기획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에 설치된 테마공간 '주소 터널' 앞에서 한 초등학생이 어린이용 도슨트를 들으며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포도뮤지엄
▲ 포도뮤지엄 기획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에 설치된 테마공간 '주소 터널' 앞에서 한 초등학생이 어린이용 도슨트를 들으며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포도뮤지엄
투데이코리아=안현준 기자 | 제주도 포도뮤지엄의 기획 전시회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포도뮤지엄측에 따르면, 지난 7월 5일 전시회 개관 이후 관람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네 달 만에 관람객 3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디아스포라의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번 전시전에는 우고 론디노네, 정연두, 강동주, 알프레도 앤 이자벨 아퀼리잔, 요코 오노 등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고, 디아스포라를 성찰하기 위해 만든 미디어 아트와 회화, 영상, 조각, 설치미술 등이 전시돼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아울러 전시 작품 사이 사이에 설치된 포도뮤지엄의 기획 창작품인 테마공간도 하나의 흥행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테마공간은 미술 초보자들이 전시 취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턱은 낮추고 소통은 늘린 상징적 공간으로,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의 본국 주소와 태어난 연도의 기록이 만들어낸 구조물인 ‘주소 터널’과 삶의 터전을 떠나 세계 각지로 향하는 ‘이민자’들의 사연을 담은 ‘디파처보드’가 대표적이다.

또한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췄다.

요코 오노의 작품 ‘채색의 바다(난민보트)’는 관객 참여로 매일 새롭게 완성되는 작품으로, 하얀 공간과 빈 보트는 방문객들이 이 세상 모든 소수자를 위해 해주고 싶은 메시지를 남기는 스케치북이 됐다.

전시가 시작된지 2주 만에 흰 공간은 관객들이 남긴 글과 그림으로 여백 없이 채워졌고, 전시 넉달 째인 지금도 새롭게 완성되고 있다.  

전시 전체를 총괄 기획한 김희영 디렉터는 “다양한 층위의 소수자가 처한 소외와 어려움에 공감하고 진정한 공존과 포용의 의미를 찾아 주신 관객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모두 소수자나 이방인이 될 수 있으며, 함께 살아가는 세계에 그어진 경계선들이 희미해지고 그 자리에 사랑의 마음이 채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희영 디렉터는 지난 2017년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공동 설립한 비영리법인 티앤씨재단의 대표를 맡고 있다. 티앤씨재단은 공감인재 양성을 통해 보다 따뜻한 공감사회 실현을 비전으로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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