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수가 출연한 정부 규제혁신 광고.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오영수가 출연한 정부 규제혁신 광고.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정혁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역을 맡았던 배우 오영수(78)가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그가 출연한 정부 규제혁신 광고는 송출이 중단됐고, 다음 달부터 출연 예정이었던 연극에서 하차했다.
 
오영수는 2017년 중순쯤 여성 A씨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송정은)는 지난 24일 오영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씨가 출연한 정부 규제혁신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 문체부는 “오영수가 찍은 규제 혁신 광고가 배포된 유관기관에 송출 중단을 요청했고 바로 중단 처리됐다”며 “당초 11월 14일부터 12월 14일까지 송출할 예정이었던 광고를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 결론은 나지 않는 상황이지만, 내년 1월 14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되는 연극 ‘러브레터’ 전주 공연 무대에서도 내려오게 됐다. 공연 일정에 오씨는 ‘캐스트 미정’인 상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공연 하차 수순으로 보고 있다. 주최 측인 전주MBC가 오씨와 관련한 보도를 접한 뒤 제작사 파크컴퍼니에 캐스팅 변경을 요구했고, 제작사 측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말 고소장을 접수했고, 경찰은 지난 2월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뒤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에 따라 참고인 조사 및 변호사 의견 등을 검토해 4월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A씨 측의 이의신청으로 검찰이 재수사했고, 지난달 오영수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씨는 “호숫가를 돌며 길 안내 차원에서 손을 잡은 것 뿐”이라며 “사과한 건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서 한 것이지 혐의를 인정하는 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1963년 극단 광장에 입단해 데뷔한 오영수는 영화 ‘동승’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오징어 게임’으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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