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교보생명
▲ 사진=교보생명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최근 성장 침체기에 빠진 교보생명이 내년 초를 목표로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교보생명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금융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본사 측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관련 의사를 전달하고,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와 사업 회사를 나눠 주식 교환을 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신창채 교보생명 회장과 교보생명의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9.05%), 어펄마캐피탈(5.33%), IMM PE(5.23%) 등이 지주사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에도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을 위해 IPO(기업공개)를 시도한 바 있지만, 풋옵션(매도 청구권) 관련 법정 분쟁이 장기화하는 탓에 실패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교보생명의 계획에 대해,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본사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본사 공시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올해 3분기 연결 순익은 파생상품 관련 손실과 금융상품 평가, 처분 손실 확대, 지급보험금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466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일부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MG손해보험 인수작업에 나섰다는 의견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교보생명 측에서는 MG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주사 전환을 검토중인 것은 맞으나, 손보사 인수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 회장과 FI가 풋옵션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 계획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적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FI가 포함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신 회장은 지난 2019년 FI가 행사했던 풋옵션의 가격과 관련해 국제 중재와 형사 소송을 진행 중인데, 이 때문에 IPO 추진에도 번번이 실패해왔다.
 
다만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후 IPO 재추진 계획과 관련해 “IPO 일정에 대해서도 당사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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