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아시스 본사 전경. 사진=오아시스
▲ 오아시스 본사 전경. 사진=오아시스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가 ‘안정적 수익구조’를 앞세워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상장 1호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오아시스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지난 12일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이번 상장을 통해 오아시스는 총 523만6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예정가는 3만500~3만95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1597억~2068억원 규모다.

이후 내달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14~15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 시기는 2월 중이며, 공동 대표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아울러 오아시스는 희망공모가 등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인 EV/Sales 방식을 사용했는데, 비교그룹으로는 미국에 상장된 이커머스 기업 메르카도리브레, 씨, 엣시 등 4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에 대해 오아시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에서 오아시스의 경쟁사로 분류되는 쿠팡, 컬리, SSG닷컴의 경우 한국거래소에 상장이 돼 있지 않다”며 “동일업종 분류에 속한 기업중 상장사는 3곳 정도에 불과해 적절한 비교기업 선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불가피하게 한국거래소가 인정하는 적격해외증권시장 상장 회사를 추가 모집단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오아시스가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상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오아시스의 지난 2015년 매출액 193억원에서 2021년 3569억원으로 약 18.5배 성장하는 등 2011년 설립 이래 꾸준한 흑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8% 증가한 3118억원, 영업이익은 78.4% 오른 77억원을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번 IPO 도전과 관련해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독보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벽배송을 넘어 라이브커머스 즉시 배송, 퀵커머스 O4O(온라인 포 오프라인) 사업 진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마트 물류·유통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IPO 시장 위축으로 기업가치의 저평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오아시스의 성장 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오아시스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하더라도 기업가치를 1조1000억원 규모로 평가받았지만, 현재는 약 7900억원대로 하락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 규모가 400억원 이상인 중대형 IPO에 대해서는 공모가 밴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서는 상장 추진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23년 IPO 시장은 공모 기업 수 기준으로는 전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 금액 측면에서는 지난 2년간의 높은 수치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오아시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물론 현재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당사는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등, 이같은 위기에 대응한 기초체력을 많이 키워온 상태다”라며 “현재 시장 자체가 어려워진 것이지, 이커머스가 앞으로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은 여전히 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장 준비를 위해 성장사업을 바탕으로 많은 경영 부분을 효율화하고 있으며, 추후 신사업 준비를 위한 작업도 진행중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