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케이뱅크
▲ 사진=케이뱅크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한파에도 기업공개(IPO) 철회를 부정해온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3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케이뱅크는 증권신고서 제출 마감 기한을 5일 앞두고 “상장 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이에 본사의 상장 예심 효력은 6개월이었으며, 오는 7일까지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해야 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고금리, 고물가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본사의 기업가치가 온전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일각에서는 상장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예상 기업가치는 비교기업 카카오뱅크를 기준으로 책정되고 있는데, 최근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8월 45조원에서 13조까지 급락하면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도 지난해 약 8조원에서 최근 4조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 6일 케이뱅크가 해외기관투자자 모집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마감일까지 끝내 제출하지 않으면서, 본사의 상장 철회설은 더욱 유력해졌다.
 
이러한 상황 속 “계획대로 연내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IPO 강행을 고수했던 케이뱅크도 결국 시장 상황을 이기지 못한 채,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 시장 부진과 더불어 특히 성장주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KT 경영진 입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케이뱅크 측은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지속 준비, 적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재개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한편, 최근 거래소에 상장한 일부 공모주들이 성공하면서 훈풍이 불어올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지만 현대삼호중공업 등 대어급들이 IPO를 철회해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모 시장 자체의 화려한 부활은 어려울 수 있지만, 전반적인 증시 반등세가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공모 참여가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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