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GI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 사진=서울보증보험
▲ SGI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 사진=서울보증보험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SGI서울보증보험의 IPO 작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6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4월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제출하며 IPO에 속도를 낼 것으로 확인됐다.
 
예심 청구 작업을 진행하는 대표 상장 주관사로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선정됐으며, 지난해 말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과 액면분할 등 상장을 위한 제반작업도 마무리 된 상태다.
 
특히 IPO 추진은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지난해 7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본사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93.85%룰 보유하며 최대 주주 자리에 올라있는 예금보험공사가 IPO를 통해 지분 10%를 구주 매출한 후, 경영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34%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을 통해 매각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보증보험이 기대만큼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번 상장에서 구주매출만을 발행하기로 한 점도, 공모가를 크게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구주매출은 신주 발행과 달리, 기업 상장 시 공모에 조달된 투자금이 신규 사업이 아닌 기존 주주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2016년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상장이 무산됐던 남동발전, 동서발전과 같은 사례가 재차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따상을 기록하는 신규 상장 기업이 등장하면서 IPO 시장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 회복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전반적 시장의 회복이라기보다는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짚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시장이 중·소형주 쪽에 관심들이 큰데, 현재 IPO에서도 중·소형주면서 움직임이 가벼운 종목들이 올라오면서 시가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따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대형 종목의 경우는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IPO 관련 시장이 지금은 안좋을 수는 있는데,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중이다”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 상장을 예정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 예측 단계는 워낙 미래 얘기라 보니, 지금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예금보험공사가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공적자금은 총 10조25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미상환된 자금은 5조901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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