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대처로 이후 삶 더 나은 시간으로 바꿀 수 있어

▲ 이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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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영길 기자 | 올 6월 28일부터는 일명 ‘만(滿) 나이 통일법’이 시행된다. 전 국민 모두 최대 2살까지 나이가 줄어든다. 만 나이 적용 소식에 가장 기뻐하는 세대는 역시 중년 이상이다. 바짝 쫓아오는 세월의 흔적에서 한 발짝 멀리 달아난 것만 같아서다. 하지만 불행히도 세는 나이가 어려진다고 신체 나이까지 어려지지 않는다. 몸 곳곳에 스며든 노화의 자취를 간과하면 앞으로의 시간에서 ‘건강’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갱년기도 임신 못지않게 면밀한 관리 필요해

40대 이상 여성의 건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바로 갱년기다. 이는 단순 가임력의 상실에서 그치지 않는다. 호르몬이 변화하며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증상 탓이다. 갱년기는 보통 불규칙해진 생리 주기에 의해 자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부터 생리가 완전히 멈추는 데에는 보통 2~5년이 걸린다. 여성들은 이 기간 동안 쉽게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잠에 잘 들지 못하고, 일과 중 지끈거리는 머리와 더부룩한 속으로 고생한다. 이전과 달라진 신체에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한다. 누구나 겪는다는 생각으로 무신경하게 넘기기에는 삶의 질이 너무나 큰 폭으로 뚝 떨어진다.

갱년기의 파장은 여성의 몸에 오랜 상흔을 남긴다. 익히 알려진 사실대로 갱년기 이후의 여성은 골 손실이 급격히 진행돼 골다공증의 유병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다. 폐경은 혈관질환의 발병과도 밀접하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심장질환·뇌졸중 등 꾸준한 예후 관리가 필요한 질병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폐경 초기부터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갱년기 호르몬 치료는 중증 질환의 가능성을 사전에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갱년기 이후의 시간, 이렇게 설계해 보세요

그간 갱년기 관리에 대한 논의는 소극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두통이 있다면 진통제를, 잠들지 못하면 수면유도제 혹은 관련 기능성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그나마 찾을 수 있는 대안이었다. 갱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늠자가 필요하다. 우선 자신에게 나타난 신체 증상이 갱년기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 부인과에 방문하기 어렵다면 주변 약국을 찾아 갱년기 테스트기를 구입하면 된다. 시중의 갱년기 테스트기는 소변 중의 난포자극호르몬(FSH) 농도를 측정하여 폐경 전환 여부를 판단한다. 식약처 허가를 취득한 제품의 경우 98.6%의 높은 정확도를 가져 신뢰할 만하다.

갱년기 테스트기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정기적인 검진과 일상 관리로 더 나은 시간을 설계할 수 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이소플라본이 풍부한 콩, 고구마, 버섯, 견과류로 식단을 구성하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줄어드는 근육량을 생각해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탄산음료와 커피는 삼간다. 커피 속 카페인은 칼슘을 배출해 골다공증을 가속화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걷기, 등산, 수영 등 신체 활동은 우울감 해소뿐 아니라 혈관과 근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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