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배터리 2023'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공개한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루시드(Lucid)의 에어 모델. 사진=투데이코리아 DB
▲ '인터배터리 2023'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공개한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루시드(Lucid)의 에어 모델. 사진=투데이코리아 DB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 전기차 후발주자 업체들이 직원 감축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치솟은 지출 비용을 줄이려는 조치인 동시에 선두 주자 테슬라가 촉발시킨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에 따른 구조조정이란 분석을 제기한다.

2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 약 18%를 해고할 방침을 세웠다.

매체에 따르면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28일) 전체회의(all-hands meeting)에서 총직원의 약 18%를 해고할 계획을 밝혔다.

루시드의 총직원 수가 약 7,200명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이는 1,290명으로 추산되는 수치다.

회의 직후 매체가 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임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과 조직이 감원 대상”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직원들에게 향후 3일간 해고 통보를 내릴 것”이라고 전해졌다.

다만 루시드 측은 이번 구조조정의 대상들에게 의료보험 연장 등의 퇴직 패키지(severance package)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신들은 이 같은 지속적인 전기차 업계 내 대규모 구조조정의 배경이 연준의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인한 업체들의 지출 비용 증가와 더불어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 인하 경쟁때문으로 해석했다.

로이터(Reuters)통신은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의 가격 인하와 더불어 기존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전기차 모델 개발에 따른 업계 후발주자들의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후발주자인 저번 달 리비안(Rivian)도 자동차생산 증대(ramp-up)와 수익성 강화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직원의 6%를 감축한 데에 이어 지난 달에도 6%를 더 해고했다.

그에 앞서 영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어라이벌(Arrival)은 올해 1월 직원 절반을 해고시키며 업계 내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와 같은 전기차 업계의 연이은 감축 행보에 존 머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전기차를 판매하더라도 이익을 거의 남기지 못하는 구조”라며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 인하 경쟁이 전기차 업계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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