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국빈 만찬을 갖고 한·미 우호 증진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맸으며, 김 여사는 흰색 드레스를 입었다.

본격적인 만찬 시작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윤 대통령은 “오늘 이 성대한 만찬장에 함께하시는 여러분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맹이라 평가받는 한미동맹의 든든한 주주이자 후원자”라며 아일랜드 시인 셰이민스 하니의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이라는 문구를 언급했다.

아일랜드 혈통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미소로 화답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을 지탱해온 분들의 존경받는 희생과 행동이 모여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함께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이 됐다”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동한 한·미동맹의 씨앗은 지난 70년간 충실하게 자라나 이제 울창한 숲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미래세대는 또 다른 70년을 이어갈 한·미동맹으로부터 무한한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맞이하는 동맹의 미래는 자유, 민주주의, 법치, 인권과 같은 핵심 가치에 단단하게 터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아일랜드의 오래된 속담인 “우정은 네잎클로버와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그것은 행운이다(A good friend is like a four-leaf clover, hard to find and lucky to have)라는 속담이 있다”며 “오늘은 한·미동맹이라는 네잎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뿌리를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안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바나나스플릿 등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요리들이 등장했다.

특히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만찬이 예년과는 다르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위트’를 칭찬하기도 했다.

매체는 “국빈 만찬에 초대돼 미국 대통령을 예방한 여타 국가 원수들은 그간 아첨을 하곤 했다(often go for flattery)”면서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속담들을 인용해 참석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 정보 당국의 도청으로 인해 격화됐던 양국 간의 긴장 상태를 보였다”면서도 “이를 사귐성 좋은(chummy) 두 정상이 정교한 우정을 과시해 네잎클로버와 친절함(bonhomie)로 바꿔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미 양국의 경제계를 비롯해 굵직한 인사들이 만찬에 초대돼 자리를 빛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국내 재계 인사들은 물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박찬호씨와 아내 박리혜씨, 할리우드 유명 영화배우인 안젤리나 졸리와 아들 매덕스가 함께 만찬장을 찾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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