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두했다. 다만 이는 검찰 측과 사전 조율되지 않은 ‘자진 출두’로, 검찰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로비에서 송 전 대표를 돌려보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해 검찰 측에 자신의 범죄혐의에 대해 담당 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로비에서 사전 등록이 안 돼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면담 요청을 거부당한 송 전 대표는 이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주위사람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다시 한번 2년 전 전당대회 금품수수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지난 파리에서의 기자회견과 귀국 기자회견 때도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고 저를 소환해 수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 회견을 통해 “저를 소환하면 자연스레 검찰 수사에 말할 기회가 생긴다”라면서도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저의 주변사람들만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대상이 된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범죄혐의가 있다면 당연히 수사를 받아야하지만, 증거에 기초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진출두 배경에 대해 “제가 파리에 놀다 온 게 아니고, 국가적인 약속으로 교수에 임용돼 연구실과 강의실을 배정받아 일하던 중 검찰이 소환해서 온 것”이라며 “그러나 출국금지에 수사도 안 하고 있어 저로서는 무슨 이유인지, 어떤 수사를 할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 확인하고자 출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봉투 살포’에 대해 인지했냐는 물음에는 “백만 명이 참여하는 전당대회에서 후보로서 30분 단위로 전국을 뛰어다녀 모르는 상황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검찰이 소환해 조사할 것이고,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불거진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후원금 지원 의혹과 관련 “의혹도 필요없이 회계장부를 가져갔으니 분석해보면 나오지 않겠냐”며 “먹사연은 저의 정책적인 씽크탱크 역할을 해 왔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세운 정책연구소인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가 외곽 후원조직으로 기능하며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선거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고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추가적으로 “아시다시피 국회의원이 지역구를 넘어 전국적 정치를 하고자 하면 씽크탱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그러한 씽크탱크의 도움 때문에 인천 국회의원이 가덕도 신공항의 필요성과 부·울·경의 경제발전 계획을 쇄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것(먹사연)은 철저하게 기획재정부의 기부금 지정단체로 지정되어 있고, 국가사단법인으로 승인된 공적인 법인”이라며 “회계장부를 압수해 갔으니 투명하게 분석해 관련이 없음을 드러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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